독수리 길들여 함께 날기

  • 등록 2008.06.26 1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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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알고 지내는 한 미국 대기업의 회장에게 그가 평소의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는 인적자원 관리에 자기 시간의 40%를 사용한다고 하였다. 인적자원 관리라 함은 직원을 채용하고 훈련하며 차기의 경영을 맡길 인재를 키워내며 적임이 아닌 직원을 도태시키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과 자기 회사만의 독특한 컬쳐를 만들어 나가는 일을 모두 포함한다. 물론 직원들과의 의사 소통을 원활히 하게 하여 그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인적자원”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한데 그 이유가 인간을 하나의 물적인 자원으로 보는 것 같아서라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예컨데 전 직원을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도 인적관리의 한 분야임을 인식한다면 인적 관리란 단어가 폭 넓어서 꽤 괜찮아 보일 것이다.

이 분 회장님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독수리를 뽑아 편대 비행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원래 독수리는 맹금류로써 혼자 있어도 위협 당할 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기러기나 제비처럼 떼를 지어 다니지는 않는다. 이런 독수리들을 뽑아서 교육과 훈련, 그리고 적절한 인센티브를 통해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날도록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사권을 갖게 되면 누구나 유능하고 믿을 수 있으면서도 자기에게 충성을 바칠 사람을 갖다 놓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랫사람이 유능해서 그가 떠오르는 데에 위기감을 느끼는 상사라면 절대로 최고의 인재를 가져다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유능한 인재를 뽑으려 한다면 무엇보다 자기 능력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이것만 갖추어 진다면 그 자리에 최고의 인재를 가져다 놓을 수가 있다.

물론 최고의 인재는 값이 비싸기 때문에 자기 회사가 줄 수 있는 급여의 수준을 미리 정해야겠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회사 내에 마케팅 책임자의 자리가 비게 되었다고 하자. 시중에는 동종 업계에서 자기 회사 규모의 회사가, 그리고 마케팅 책임자가 관장하는 업무의 중요도에 따른 급여의 수준을 조사해서 보고해 주는 기관이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급여 수준은 최고를 100으로, 최저를 0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자기 회사는 어느 수준에서 구하고 싶은가를 정해야 한다. 이 분의 경우에는 75% 수준에서 구한다고 하였다. 사내에 있는 유능한 간부라도 사내 임금인상 기준에 묶어 놓아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조정해 주지 못하면 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 의미는 그의 시장 가치에 비해 그가 받는 보수가 떨어진다는 말이니까 결국은 그 사람을 다른 회사에 빼앗기게 된다.
 
이 이야기의 요점은 자기 회사에 중요한 자리라면 능력과 경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사람들을 뽑아서 충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을 도와 주는 전문가들이 있고 이들은 평소에 어떤 인재가 어떤 업적을 이루어 내고 있는지 트래킹과 모니터를 하고 있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이렇게 뽑은 사람들이 각자 개인 능력은 최고 수준일지라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동과 업무 관계를 아직은 갖지 못했기 때문에 어디로 왜 날아가야 하는가 하는 비전과 목적, 그리고 어느 속도와 어느 높이로 날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회사 컬쳐 형성이 필수적으로 된다.

이런 일은 사내 연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그 사람의 업적평가, 적성평가 그리고 업무 추진 과정에서의 관찰에 근거한 부족한 부분의 맞춤형 교육 훈련이 따라와 줘야 한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일반 기업의 회장도 인적자원 확보와 관리에 이토록 신경을 쓰는데 한 국가의 수반이라면 더 할 것이다. 그로서는 장관과 비서진들을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능력있는 검증된 인사를 발탁하고 싶었을 것이다. 비유적으로 말해 독수리가 필요해서 독수리를 잡아다가 훈련 시켜야 하는데 우선 집안에서 편하게 지내왔거나 잡기 쉽다고 대신에 닭이나 오리를 가져다 놓는다면 원하는 만큼 최고로 유능한 팀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여.야, 좌.우를 가리지 말고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유능하다는 사람을 뽑아서 써 보시라. 신상 필벌을 분명히 하는 등 인사권자가 자신감이 충만해야 유능한 사람을 뽑아 쓸 수 있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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