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양계장과 정읍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밝혀짐에 따라 닭고기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계육업계는 이번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AI는 육계가 아닌 산란계에서 발생해 문제가 없다고 자신 하면서도 AI 확대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북 김제의 닭농장에서 발생한 AI에 이어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도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2003-2004년과 2006년을 강타한 AI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며 관련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AI는 1996년 경기 화성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2003년과 2004년사이에는 무려 530만마리의 가금류와 가축을 살처분했고 2006년에는 때아닌 겨울철 AI로 전라북도에서만 약 400억원의 피해를 본 바 있다.
특히 전라북도는 전국에 25%의 양계 공급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 등 대형 육가공업체가 밀집되어 있어 방역 당국 및 관련업계는 곤욕스러워 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AI가 기후변화 등 환경적인 요인 때문인 아니면 일부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동남아 출신 인부등을 통해 전파됐는지는 아직 단언하기 힘들다"며 "다양한 감염경로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육업계는 이번 AI가 산란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면서도 확산에 대비해 방역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림은 AI 발생과 관련 비상 상황실을 마련하고 AI진행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김제에서 발생한 AI는 산란계여서 다소간 안심이 되지만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등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마니커도 기존 AI 관리 매뉴얼에 충실해 방역대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니커는 언론 보도만 보고 부화뇌동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화인코리아는 일단 농가별로 방역을 하는 한편 오리 도축장을 다 폐쇄시킨 상태로 전했다. 또한 오리의 경우 정기적으로 혈청 검사를 통해 양성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확산 확율은 별로 없다고 자신했다.
계육협회는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시켜 사람들에게는 AI가 직접 감염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인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대한양계협회는 AI발생에 대한 언론의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AI발생보도가 AI를 진정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언론이 보도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신 양계협회는 그동안 닭고기와 계란을 많이 먹자는 홍보물을 제작, 배포했는데 그 홍보활동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주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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