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표시제도에 허점

  • 등록 2008.03.18 1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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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을 경악케 한 '생쥐머리' 새우깡이 중국에서 들여온 반(半)제품으로 만들어졌지만 제품에는 관련 내용이 전혀 표시돼 있지 않아 가공식품 표시제도에 허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중간단계의 반제품을 들여와 최종 공정을 거쳐 포장된 국산 가공식품의 경우 원칙적으로 반제품 가공국을 표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반제품의 원산지를 증명할 수 있다면 반제품 가공국이 아니라 반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 원재료의 생산지만 표시하는 것도 규정상 가능하다.

예를 들어 문제가 된 '노래방 새우깡'의 경우 중국에서 반제품을 만들었다는 내용은 표시돼 있지 않다. 대신 반제품의 원료인 밀, 새우 등의 원산지로만 표시돼 있다.

농심 관계자는 "원산지 정보를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원재료 하나하나의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다"며 "반제품 가공국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원재료 원산지만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우깡 일부 제품을 반제품 상태로 중국에서 들여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같은 '반제품 수입'이 어느정도 일반화된 것인지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제과업체들은 대체로 수입원료로 국내 생산하거나 해외 공장에서 완제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제품 수입은 드물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농심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공급물량이 달릴 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국내에서 전량 생산한다"며 "중국 공장 생산제품은 대부분 현지 공급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 대형 제과업체의 경우 세계적인 스낵기업 '프리토레이' 이탈리아 공장에서 반제품을 들여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이 해외에서 가공됐다면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반제품을 들여와서 완제품을 만든 경우 원료 원산지 표시와 함께 반제품 가공국도 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진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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