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이 지역 대표 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개발한 `청주 한정식'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놓고 시와 업소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시는 가격 다양화를 통한 소비자 선택 기회 확대와 상차림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한정식 판매 업소는 시의 홍보 강화와 메뉴 보완 등이 우선돼야 한다며 해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2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문헌조사와 시민 설문조사, 시식회, 공청회 등을 거쳐 20가지 음식이 나오는 `청주 한정식'을 개발해 작년 7월부터 시내 6개 한정식 업소를 통해 1만5000원과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메뉴는 죽과 더덕구이, 소 갈비찜, 삼겹살을 이용한 요리, 버섯을 이용한 요리, 물김치, 도토리묵을 이용한 요리, 깻잎 장아찌, 풋고추 멸치조림, 생채나물, 배추김치, `올갱이(다슬기)'를 이용한 요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업소들은 이 음식이 일반에 선보인 지 7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시의 대책 마련을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가격대가 1만5000원과 2만원짜리 두 가지로 소비자 선택 폭이 좁은 데다 4단계로 나뉘어 음식이 나오는 바람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로 고르기에 쉽지 않다는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이달 25일 향토음식위원회를 열어 이 메뉴를 1만원, 2만원, 3만원대로 세분화하는 제1안과 2만원, 3만원, 5만원대로 고급화하는 제2안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며 점심에 한해 20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내놓는 `일괄 상차림'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청주 한정식을 맛볼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소와 시민들은 시가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메뉴를 보완하는 게 급선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 업소 관계자는 "홍보가 부족하고 하루 전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시민들이 가끔 찾을 뿐"이라고 홍보 강화 등을 주문했고 B 업소 관계자는 "청주 한정식이 가벼운 음식이어서 저녁 손님 접대용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고 메뉴 보완을 강조했다.
K씨는 시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전 예약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먹고 싶은 때 맛 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에는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여행사, 기업체와 협약을 맺고 타 지역 축제에 적극 참가하는 한편 언론 매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지만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예약제 폐지는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양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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