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충남의 홍성지역 축산농가에 한파가 몰아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돼지,소 등 축산물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추운 동절기의 유류비와 또 사료 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현실을 겪으면서 계속 축산업을 해야 할지 심적 갈등과 고통이 심합니다
FTA 타결로 수입 축산물이 국내로 들어온 후 홍성지역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한우와 국내산 돼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대폭 떨어지고 유류비와 사료값은 턱 없이 오르고 있어 축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한·미 FTA 타결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암송아지 1마리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약 70만 원까지 떨어지고 거래량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돼지 1마리 가격도 지난해보다 3만 원에서 5만 원까지 떨어져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심각하다.
여기에 원료 수입 급감으로 돼지,소 사료도 지난해보다 무려 30% 이상 큰 폭으로 오르고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유류비도 하루 하루 인상되고 있어 축산업이 사양길을 걷고 있다.
무엇보다 축산업 전체 경영비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값 인상은 축산농가에 가장 치명타를 주고 있다.
일부 농가는 사료값을 제때 갚지 못해 농장을 사료회사 또는 다른 축산농가에 넘기는가 하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고통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축산업은 홍성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한·미 FTA 타결 및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엎친 데 덮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홍성군 은하면 김 모(66) 씨는 "한우를 사육한지 30년이 넘었는 데 요즘과 같이 어려운 적은 없었다"며 "사료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조만간 손을 놓아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홍성군 결성면 최 모(59) 씨도 "한·미 FTA가 타결될 때만 해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거래 가격 하락, 거래량 감소, 사료값과 유류비 인상 등의 현실을 겪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한다"며 "이제는 축산업을 계속 해야 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조사료 등 대체사료 공급대책 수립에 들어가는가 하면, 농가별로 어려운 현실을 파악하는 등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는 위기로부터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드투데이 우익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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