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설탕 뺀 소주’광고로 시작된 소주의 첨가물 논쟁이 이제 업계의 공동 대응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두산 주류와 선양, 한라산이 진로의 ‘설탕 뺀 소주’ 광고에 대해 비방 및 허위 광고라며 공정위에 제소한데 이어 업소 및 도매상에 배포할 포스터 광고를 통해 전면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두산 주류와 선양, 한라산 등은 최근 진로의 광고 및 홍보자료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으며, 허위·비방광고로 경쟁사들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침해하고, 특히 업체들 간의 공정한 경쟁을 제한해 공정거래법과 광고법을 위반했다는 판단에 따라 14일 진로를 공정위에 제소했다.
두산, 선양 등 소주 업계 관계자는 설탕 뺀 소주라며 대대적으로 광고 물량 공세를 퍼붓는 진로에 대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그간 여러 업체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대한민국 소주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한 번에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또 첨가물 논쟁은 두산, 선양 등의 포스터 광고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 주류는 지난 10일부터 ‘설탕도 없고 소금도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 광고를 배포했다.
‘천연 미네랄이 풍부해 설탕은 물론 소금을 따로 넣지 않는 처음처럼, 소주 맛의 부드러운 새 기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비주얼 역시 소주병 라벨과 병뚜껑만을 담아 설탕도 나트륨도 없는 ‘처음처럼’의 투명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충남지역의 선양 역시 ‘설탕을 이제야 뺏다는 참이슬! 넣어본 적 없는 맑을 린!’이라는 포스터 광고를 통해 첨가물 논쟁을 촉발시킨 ‘참이슬’을 직접 거론했다.
두산 관계자는 “대다수 소주 업체가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공정위에 제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사 제품을 보호하고 있는데 진로는 자사제품의 나트륨 문제를 경쟁사가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있음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것은 나트륨 첨가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민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 1위 기업으로서 도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제품장점 광고에 괜한 시비를 거는 것 같다”며 “공정위에 제소됐다니 이제 공정위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진로는 또 "진로의 광고가 비방이고 허위이면 두산이나 선양의 광고는 어떻게 해석해야할 지 의문"이라며 "유사한 내용의 광고를 하면서 상대회사를 제소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며, 공정위 제소 행위 자체를 광고, 선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푸드투데이 백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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