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열도에서 불거진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 복용환자의 잇단 투신자살 논란과 10대 투약 제한조치의 여파가 국내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 의약품안전당국도 일본 정부의 조치를 예의주시하며 국내에서의 타미플루 부작용 관련 정보수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현재로서는 외국 조치현황 분석과 부작용 정보수집 단계이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신속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단 일본 후생노동성의 타미플루 긴급조치와 관련한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국내 의사단체와 약사단체에 배포해 이 약의 처방과 투약에 참고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일본 당국은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환자들이 정신착란 등 이상행동을 보이며 사망하는 사고와 집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비록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경고의 의미로 고위험환자를 제외한 10대들에 대한 타미플루 투약을 사실상 중지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그리고 10세 이상 미성년 환자들에게 원칙적으로 이 약제 사용을 삼간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첨부하도록 했다.
앞서 식약청은 타미플루와 관련한 안전성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보고해 줄 것을 제조.수입사인 한국로슈에 요청해놓았다.
식약청 의약품관리팀 윤영식 팀장은 "타미플루와 관련한 일본과 다른 외국당국의 조치현황을 수집, 분석해 국내에서도 조치가 필요하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일본의 조치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할 지 여부는 좀 더 검토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12월께 이 약 복용 이후 악몽을 꾸었다는 부작용 사례가 1건 보고된 적이 있다고 식약청은 말했다.
◇타미플루, 어떤 약인가
타미플루가 전 세계에 처음 선 보인 것은 지난 1999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슈는 이 약을 인간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 시판했다. 약성분은 '오셀타미비르'로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뉴라미데이즈'라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B형 모두에 효과가 있으며, 인플루엔자 감염 초기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안에 하루에 두번씩 2캅셀을 5일간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01년 11월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먼저 18세 이상 성인의 인플루엔자 치료제와 예방제로 등장했으며, 이후 13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독감치료제 및 예방제로도 승인을 받았다.
물론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푸드투데이 백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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