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편의점도 가격인하 바람

  • 등록 2005.09.05 09: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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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숍 등에 대항 편의점 업계 가격인하 촉발

日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인 가격인하에 착수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9월 3일부터 주력 청량음료의 판매가격을 전국 약 1만1000개 점포에서 일제히 22엔(15%) 인하한다.

편의점 업계가 청량음료를 본격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값싼 가격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드럭스토어나 100엔숍 등과의 경쟁도 불사한다는 태세이다. 다른 경쟁 편의점 업체들도 이러한 추세에 편승할 것으로 보여 편의점 업계 가격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하 대상이 되는 것은 콜라, 홍차, 녹차 음료 등 500ml 페트병에 판매하는 7개 품목으로 각 분야별 대표적인 상품을 선정해 가격을 147엔에서 125엔으로 인하한다.

이번 인하는 원칙적으로 주력상품들은 메이커측 희망소매가격으로 판다는 편의점 업계 기본전략의 수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음료업체들의 상품개발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이 가격인하를 결정한 배경에는 경쟁 편의점을 따돌리기 보다는 다른 소매업태와의 경쟁 격화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최근에는 드럭스토어나 100엔숍이 상점가나 주택가에 연이어 들어서면서 음료를 값싼 가격에 팔고 있고 99플러스 등 새로운 스타일의 디스카운트스토어도 등장하면서 편의점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도시락 등 편의점의 오리지널 브랜드 분야에서는 세븐일레븐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주력상품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페트병 음료시장에서는 드럭스토어 등과 비교해 비싸다는 인상이 강해 편의점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세븐일레븐의 기존 점포매출은 금년도 7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9월 1일 발족한 지주회사 세븐&아이 홀딩스의 핵심기업인 세븐일레븐의 매상고 회복이 시급한 상황.

이런 배경때문에 편의점 업계의 성역으로도 일컬어졌던 가격정책에 손을 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종래 세븐일레븐은 독자상품을 할인판매하거나 일부 주력상품을 캠페인 기간중에 할인판매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본격적인 가격인하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세븐일레븐은 당분간 매입가격의 변경 없이 가격인하에 따른 이익감소분을 부담하는 한편, 거래선들을 상대로 가격인하를 촉구할 방침이다.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대형슈퍼체인인 이토요카도 등과 도매가격 공동 조정도 추진하고 있어 압도적인 구매력을 무기로 거래선들과의 교섭을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코카콜라 500ml로 일본 국내 점유율 10%에 해당하는 연간 3200만개를 판매하는 등 대다수의 품목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청량음료의 비율은 10%를 넘어 가격인하가 판매촉진으로 이어진다면 세븐일레븐측에 돌아오는 효과도 크다.

동사는 이번 7개 품목에 대한 판매량 증가가 확인되면 향후 인하 대상 상품을 늘려나갈 방침이어서 경쟁사들의 동반 가격인하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하에 따른 수익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보다 수익률이 높은 독자브랜드 음료 개발을 서두르는 편의점도 늘어날 전망이다.

푸드투데이 정진아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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