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쌀 비소 함량 높다

  • 등록 2005.08.05 1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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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재배된 쌀에 유럽이나 인도, 방글라데시산(産) 쌀에 비해 1.4~1.5배 많은 비소가 함유돼 있다고 자연과학 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영국 애버딘 대학 생화학자 앤드루 메하그 등 연구진은 애버딘의 여러 판매처에서 산 미국산 쌀과 다른 지역산 쌀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면서 미국산 쌀을 하루 500g씩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한도량을 초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연구는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지에 발표됐다.

연구에 사용된 미국산 쌀에서는 1g당 0.26㎍의 비소가 검출됐는데 이는 인도산이 g당 0.05㎍, 유럽산이 0.15㎍의 비소를 함유한 데 비해 훨씬 높은 수치이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지하수에 자연 상태의 비소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쌀의 비소함량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하그는 이 정도의 비소로 급성 질환이 생기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섭취할 때 암 발병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소에 오염된 쌀을 계속 섭취할 경우 방광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만의 연구도 있다.

연구진은 미국산 쌀에 이처럼 비소가 많이 함유된 것이 목화 농사의 후유증이라고 보고 있다.

목화 재배농들은 목화씨를 파먹는 목화다래바구미를 퇴치하고 수확 전에 잎을 제거하기 위해 비소 성분 농약을 사용하는데 메하그에 따르면 과거에 면화를 재배하던 미시시피주와 아칸소주의 많은 농장들이 지금은 쌀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땅에서 처음 시도된 벼농사는 비소로 인한 스트레이트헤드 병 때문에 실패했으나 농장주들은 다음부터 비소 성분에 내성을 가진 쌀 품종을 심었다.

메하그는 그러나 이런 방법은 건강한 곡물에 비소 성분이 축적되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목화밭으로 사용되던 땅에 쌀농사를 지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산 쌀의 절반은 해외로 수출된다.

한편 이 연구와 관련, 코넬대 토양화학자 존 덕스버리 박사는 연구 자체에 하자는 없지만 이처럼 제한된 연구에서 광범위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면서 미국산 쌀의 비소 성분이 자연적, 지질학적 이유 때문일 수도 있으며 식물 속에서 특유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쌀에는 별다른 독성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소 원자가 탄소 분자와 결합할 경우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이 줄어들게 된다며 식수에서 검출되는 형태의 무기비소가 이보다 5~10배나 독성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쌀협회의 데이비드 코이어 대변인도 아시아계 등 쌀밥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이로 인해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역학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하그는 유기비소도 건강에 해를 미칠 수 있으며 체내에서 무기비소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WHO의 권장한계치에 달하는 비소에 노출되면 1만 명당 92명이 추가로 방광암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드투데이 정진아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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