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잡초 등장에 英 GM 반대운동 재연

  • 등록 2005.07.27 14: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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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GM) 평지의 시험재배장에서 GM 평지의 유전자와 함께 제초제 내성까지 가진 '슈퍼잡초'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지자 영국내에서는 GM 작물의 재배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가디언지 인터넷 판이 26일 보도했다.

마이클 미처 전 환경장관은 슈퍼잡초가 등장했다는 연구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GM 식물이 야생 식물들을 오염시키게 놓아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GM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영국에 처음으로 농장 규모의 GM 작물을 시험적으로 도입한 장본인인 미처 전장관은 "장관 시절 GM 작물과 다른 종의 이종교배에 의한 슈퍼잡초가 생길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받았었다.

그러나 GM 평지의 먼 친척뻘인 야생겨자가 GM 평지처럼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는 GM 작물이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야생식물과 이종교배를 하는 위험을 우리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잡초가 이종교배의 결과로 광범위한 제초제에 내성을 갖게 될 경우 우리는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면서 슈퍼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온갖 화학물질을 대량 살포하는 캐나다 농민들의 예를 들었다.

그는 "영국과 같은 작은 섬나라에서 GM 작물과 재래 작물, 또는 친척뻘 되는 야생 식물을 지리적으로 분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의 GM 옥수수 재배지에서 제초제 내성을 가진 명아주 한 포기가 4년만에 10만3천 포기로 늘어난 사실을 지적하면서 "GM 작물로 인한 위험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이를 재배하지 않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야생 겨자가 슈퍼잡초가 아니며 번식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생태진화학자 브라이언 존슨은 GM 유전자가 꽃가루에 실려 다른 식물에 전파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가 꽃가루까지 분석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슈퍼잡초의 존재를 밝힌 정부기관 생태ㆍ수문학센터(CEH)의 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에 놀랐다면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의 GM 작물에서 진화한 식물은 3가지 종류의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슈퍼잡초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이번에 영국에서 발견된 신종 야생겨자는 단 한 가지 제초제에만 내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GM 작물의 상업적 재배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 '5년간의 동결'(FYF)의 피트 라일리 대표는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GM 작물의 유전자가 평지로부터 야생겨자로 옮아 갔다는 소식은 매우 놀라운 것이다. 이런 일은 야외 환경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예기치 못한 사태를 발견하기 위해 유예기간을 둔 것이 얼마나 잘 한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또 어떤 충격적인 발견이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이제 GM 평지는 조용히 잠재울 시간이 왔다. 우리는 관계 당국에 GM 재배 금지를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정진아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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