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효소식품, 소화제·건기식 아냐”…오인 광고 9개 제품 확인

  • 등록 2025.12.30 1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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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효소·아일로 카무트® 효소 등 11개 제품 조사…표시 적합성 도마
효소역가 기준 충족해도 체내 활성은 별개…가격 최대 7.2배 차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소비자원(원장 원장 윤수현)이 시중에 유통 중인 효소식품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소화제로 오인할 수 있는 과장 표시·광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효소식품은 일반식품으로, 질병 치료·예방이나 소화 기능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제품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비자원은 효소식품 11개 제품(효소식품 9개, 기타가공품 2개)을 대상으로 품질·안전성·표시 적합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다이소·편의점·드럭스토어 등 오프라인과 네이버쇼핑·쿠팡 등 온라인 판매 인기 제품이다.

 

시험 결과,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 등 효소역가(활성도)는 모든 제품이 표시치 이상을 충족했다. ⍺-아밀라아제는 1포 기준 40만~193만 unit, 프로테아제는 1,707~12,665 unit 수준이었다.

 

다만 소비자원은 “해당 수치는 pH 6~8, 37℃의 시험조건에서 측정된 값으로, 실제 섭취 후에는 위산 등 환경 변화로 효소 활성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1개 중 10개 제품에 유산균이 함유돼 있었지만, 유산균수 표시가 없거나 미흡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함량은 제품별로 5천~16억 CFU/g까지 편차가 컸다.

 

‘소복효소(퍼니붐)’가 16억 CFU/g으로 가장 많았고, ‘카무트®브랜드 밀 오리지널 효소(한국생활건강)’는 유산균을 함유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중복·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가장 큰 문제는 표시·광고였다. 조사 대상 11개 중 9개 제품이 ‘장 건강’, ‘효소 다이어트’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이나 과대·허위 체험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들은 권고에 따라 오인 광고를 삭제했거나, ‘질병의 치료·예방을 위한 제품이 아닙니다’라는 주의 문구를 추가하겠다고 회신했다.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 등), 중금속, 미생물 시험에서는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반면 1포당 가격은 249원~1,800원으로 최대 7.2배 격차가 나타났다. 가장 비싼 제품은 ‘아일로 카무트® 브랜드 밀 함유 효소(동아제약)’, 가장 저렴한 제품은 ‘올바른 곡물효소 프로바이오틱스 블랙(올바른)’이었다.

 

소비자원은 “효소식품은 소화제가 아니며, 건강한 식습관을 보조하는 일반식품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구매 전 식품유형과 표시사항을 확인하고,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품별로 보면…효소식품 11종 시험 결과는?

 

시험 결과, 비타민마을의 ‘곡물효소 프로바이오틱스’는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 등 효소역가가 모두 표시치 이상으로 확인됐다. 다만 유산균 함유 제품임에도 관련 정보 제공이 충분하지 않아 업체 측은 유산균 표시 개선 계획을 밝혔다.

 

그레인온의 ‘골드 카무트®브랜드밀효소’는 효소역가 기준은 충족했으나 유산균이 함유돼 있음에도 유산균수 표시가 없어 소비자 정보 제공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제이웰케어의 ‘곡물과채콤부효소’는 일부 온라인 광고에서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이 확인됐으며, 조사 이후 해당 오인 광고를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퍼니붐의 ‘소복효소’는 시험대상 제품 가운데 유산균 함량이 가장 높은 수준(16억 CFU/g)을 보였다. 다만 고령자 소비자 평가에서 스틱 개봉이 어렵고 분말 입자가 고와 목 넘김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동아제약의 ‘아일로 카무트® 브랜드 밀 함유 효소’는 1포당 가격이 1,800원으로 시험대상 중 가장 고가 제품이었다. 효소역가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소비자 오인 광고가 확인돼 개선 조치가 이뤄졌다.

 

올바른의 ‘곡물효소 프로바이오틱스 블랙’은 1포당 249원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에 속했다. 그러나 포장지 배경색과 글씨 색상이 유사해 제품 정보 가독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네이처라우드의 ‘이영애의 건강美식 생생효소 PLUS’는 효소역가 기준을 충족했으나, 일반식품임을 명확히 알리기 위한 ‘질병의 치료·예방 목적이 아니다’라는 주의 문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하다글로벌의 ‘자연속 하루효소 곡물 발효효소 유산균’은 유산균이 함유돼 있으나 구체적인 유산균수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표시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한국생활건강의 ‘카무트®브랜드 밀 오리지널 효소’는 효소역가가 시험대상 중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지만, 유산균은 함유하지 않은 제품으로 조사됐다.

 

그래디언트의 ‘파로 곡물효소 오리지널’은 효소역가와 안전성 기준은 충족했으나, 스틱 섭취 시 분말이 용기 내부에 남는 경우가 있어 분말 분리 용이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랩온랩의 ‘편안한34종 자연발효 곡물효소 호라산밀’은 식품유형이 ‘효소식품’이 아닌 기타가공품으로, 효소역가 표시 의무 대상은 아니며 전반적인 안전성 기준은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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