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는 한겨울 길바닥 싸움..백종원은 남극에서 ‘따뜻한 한끼’ 타령

  • 등록 2025.11.23 10: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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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식당 가맹점주 두 집단으로 갈려 한겨울 길바닥 시위 '갈등심화'
백종원, 갈등 해소 나서지 않고 TV 속에선 남극 대원 식사 걱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백종원의 가족들이 추운 겨울 찬바람이 부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 사람(백종원 아내 소유진) 아닙니다. 정확히는 가족과 같다던 가맹점주들.

 

이들은 둘로 쪼개져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쪽은 무책임한 백종원 대표를 향해 거세고 항의했고, 다른 한쪽은 이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 했습니다.

 

한겨울 길바닥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위기에 쳐했는데, 정작 ‘집안의 가장’격인 백종원 대표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저멀리 남극까지 날아가 대원들에게 뭘해줄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는 모습만 tv 속에서 확인될 뿐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과 일부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는 기자회견을 열고 백 대표의 (남극의셰프)방송 편성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능력에 넘어선 문어발식 가맹점 확장과 가맹사업의 구조적 문제 해결 및 각종 사태에 대한 어떤 사과도 없이 방송을 통해 이미지 세탁을 시도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운영', '허위 예상 매출 논란' 등 여러 문제의 중심에 서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방송을 강행하는 것은 논란의 인물에게 새로운 홍보의 장을 열어주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후인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전가협 사무실 앞. 150명에 달하는 백종원 식당 가맹점주와 예산상설시장 상인들이 또다시 차가운 겨울 바람 앞에 섰습니다.

 

이들은 앞서 시위를 벌인 전가협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의 속내까지 의심 했습니다.

 

“전가협에 소속된 점주는 더본코리아를 공정위에 신고한 연돈볼카츠 점주 단 5명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더본코리아에서 돈을 받아내기 위해 활동하는 자들이며, 그들은 우리 3000여명 가맹점주들을 대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점주들은 그들의 이기적이고 파렴치한 사익을 위한 왜곡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가맹점주들은 “전가협의 행동은 진짜 가맹점주들을 위한 일이냐”며 “우리 매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결국 문을 닫게 되는 것을 바라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도대체 더본코리아를 나쁜 기업으로 여론몰이하는 것은 무슨 의도냐”고 거듭 날을 세웠다.

 

두 집단의 시위와 갈등. 뭔가 잘못 됐습니다. 왜 싸움이 더본코리아 가맹점주간에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연돈볼카츠 문제가 브랜드 훼손과 매출 하락의 시작점이었던가.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와 더본코리아의 다툼이 알려진 것은 작년 6월 경이었지만, 더본코리아는 그해 11월 무리없이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프랜차이즈라면 어느 회사나 겪을 법한 작은 갈등에 불과하다고 평가한 듯 합니다. 백종원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낸 막강한 팬덤과 이미지가 갈등을 눌러버렸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더본코리아 위기를 불러온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빽햄, 외국산 밀키트, 식품표시 위반, 농약통 분무기, 농지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그리고 황당한 해명까지.

 

이 모든 것은 누구에게서 시작됐을까요?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자신을 ‘장사의신’으로 만들어줬던 골목식당에서 한 자신의 컨설팅을 정면으로 깨부수는 말과 행동들.

 

백종원 대표를 신처럼 떠받쳤던 시청자는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느낀 배신감과 상실감은 어떨까? 그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많은 가맹점주들이 백 대표에게 비난의 총구를 들이대지 않습니다. 총알이 적중하는 순간, 그 반동은 자신들의 매출로 돌아오기 때문일 겁니다.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있든 없든, 생계가 달린 가게 문을 이렇게 닫을 수 없을 겁니다.

 

세상 따뜻한 요리사로 방송에 복귀한 백 대표는 곧 냉철한 미각을 가진 심사위원으로 다시 방송에 나타날 것입니다. 백 대표가 진정으로 돌아와야 할 곳은 방송국의 화려한 무대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푸드투데이였습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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