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 간식 치킨, 영양성분 표시 사각지대…네네·60계·프라닭 전무

  • 등록 2025.09.22 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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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5개 권역 조사…BBQ·BHC·교촌은 준수, 중소브랜드는 '깜깜이'
식약처 “치킨, 어린이 기호식품 포함 검토…표시 의무화 추진 예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배달앱으로 일상처럼 소비되는 ‘국민 간식’ 치킨이 외식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 건강과 직결된 영양성분·알레르기 표시 제도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푸드투데이가 서울·경기·충북·전북·제주 등 5개 권역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일부 가맹점의 배달앱 표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위 3개 브랜드(BBQ·BHC·교촌)는 전 권역에서 비교적 성실히 영양성분과 알레르기 표시를 이행하고 있었다. 반면, 네네치킨과 60계치킨은 다수 지역에서 표시가 전혀 없거나 일부 메뉴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등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북 지역에서는 네네치킨이 일부 메뉴에만 알레르기 정보를 표시했으며, 60계치킨은 전혀 표시하지 않았고, 제주 지역에서는 BHC의 제주 한정 메뉴에서 일부 표시가 누락됐으며 네네치킨·프라닭은 전혀 표시가 없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지역에서는 BBQ·BHC·교촌이 영양성분과 알레르기 표시를 제공했지만, 네네치킨과 60계치킨은 모두 표시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BBQ·BHC·교촌은 표시를 준수했으나, 네네치킨은 전무했고 60계치킨은 일부 메뉴에서 알레르기 표시만 제공하는 등 불완전한 상태였다. 충청북도에서는 BBQ·BHC·교촌이 비교적 성실히 표시를 했지만, 네네치킨과 중소 브랜드는 영양성분과 알레르기 표시 모두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전라북도 역시 BBQ·BHC·교촌은 모두 표시를 이행했으나, 네네치킨은 일부 메뉴에서 알레르기 정보만 제공했고, 60계치킨은 표시가 전무했다. 제주지역은 BBQ와 교촌이 표시를 했지만, BHC는 제주 한정 메뉴에서 일부 표시가 누락됐고, 네네치킨과 프라닭은 전혀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킨=나트륨 급원’인데도 표시 사각지대...“아이들이 즐겨 먹는데 불안"

 

현재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제과·제빵·아이스크림·피자·햄버거 등 어린이 기호식품은 2010년부터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KFC·맥도날드·파리바게트·던킨도너츠·베스킨라빈스 등은 전 제품에 칼로리·나트륨·당류 등을 표시한다.

 

그러나 치킨은 어린이 기호식품 범주에서 제외돼 있어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만 표시를 하고 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1) 씨는 “치킨은 아이들이 가장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 영양성분이나 알레르기 정보가 표시되지 않아 불안하다”며 “매번 직접 문의하지 않는 이상 확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실제 식약처가 발간한 '2025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나트륨·당류) 섭취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닭튀김은 초등생(6~11세) 나트륨 섭취 급원 5위(2.4%), 청소년(12~18세) 5위(2.1%), 청년층(19~29세) 5위(2.2%)에 포함됐다. 햄버거·떡볶이와 함께 어린이·청소년 고염식 주범으로 꼽히지만 표시 의무는 빠져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치킨을 기호식품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확대 시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라면서도 “시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2024년 기준 가맹점 2만8,891개, 시장 규모 8조 원을 돌파하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치킨·카페 등 9개 외식업종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도 치킨 업종이 5년간 1,139건(36.4%)으로 업종별 최다였다. BBQ(201건), BHC(186건), 교촌(122건), 네네(92건)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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