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우유공급시스템에 독극물을 투입, 수 십 만 명을 살상하는 바이오테러가 빚어질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공개돼 미 보건당국과 연구단체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미 국립과학아카데미(NAS)는 28일 이 기관 웹사이트에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내 우유공급체계에 보툴리누스균을 투입할 수 있을지 여부와, 그 결과는 어떨지 등을 다룬 스탠퍼드대 연구팀의 논문과 관련 논평을 게재했다. NAS는 다음달 12일 이 기관이 발행하는 잡지에도 논문을 정식 게재할 예정이다.
이 논문은 젖소에서 우유가 채취돼 소비자들에게 공급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농장탱크, 우유수송트럭, 우유가공공장 내 탱크 등 독극물 투입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취약지점들을 분석했다.
또 1g의 독극물이 투입될 경우 10만명, 10g이 들어가면 56만8000명에게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파급효과를 추산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우유 탱크와 트럭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열쇠로 잠가놓는 등 다양한 테러 예방조치를 취할 것과 식품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비슷한 보호방안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미 보건당국은 우유공급체계의 취약지점 등이 너무 자세하게 드러나 테러분자들에게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NAS측은 공개된 내용 중에 테러리스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바이오테러 예방에 유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논문은 당초 5월30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건당국의 요청에 의해 공개가 늦어졌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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