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자’서 ‘가치 설계자’로…청년농업인 밸류체인 교육 성료

  • 등록 2025.08.08 1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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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한농대, 생산부터 소비까지 잇는 실전형 교육
시장 조사·브랜딩·기술 투자로 미래 농업 경쟁력 강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청년농업인이 밭에서 시장까지 농업의 전 과정을 설계·주도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의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은 실전 교육으로 청년농업인을 가치 창출의 주체로 키우며, 기후변화와 시장 불안정 속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와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가 공동 운영한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2주간, 4박5일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교육은 기후변화·고령화·시장 불안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청년농업인을 단순한 생산자가 아닌 가치 창출의 주체로 세우기 위한 실전형 맞춤 프로그램이었다.

 

개강식에서 농협 창업농지원센터 서종경 센터장은 우리 고전 ‘택리지’의 네 요소를 창농 성공 요인에 비유하며, ▲커뮤니티 조직화 ▲마인드셋 ▲기술력 강화 ▲지원사업 전략 ▲판로 다각화 등 6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농업은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 가능한 직업”이라며 “청년농업인에게 농업은 소득과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미선 농협중앙회 팀장은 생산–유통–소비를 잇는 농산업 밸류체인 속 농협의 역할을 구체 사례로 소개했다.
서울 가락공판장,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양재점), 안성농식품물류센터,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 현장 견학은 참여자들에게 가격 형성·물류 흐름·소비 접점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교육 과정에는 청년농업인의 성공 사례가 다수 소개됐다.

 

‘부자농원’ 이호명 대표는 지역 대표 작물인 수박 대신 딸기를 선택하고, 스마트팜과 특허 기술을 접목해 연매출을 끌어올린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시장 변화에 맞춘 품목 전환과 기술 투자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그린 농산’ 우민재 대표는 600평 규모의 스마트팜에서 방울토마토를 밀식 재배하며, 창업농육성 컨설팅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목표액 대비 1,900%를 달성했다. 그는 “디지털 마케팅과 자금 조달 전략이 농업 경쟁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찐촌바이브’ 선무영 대표는 야생 쑥을 활용한 아로마 제품 개발로 로컬 브랜딩에 성공, ‘쑥 공구’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했다. 그는 “지역 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기획·연결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시장 조사에 기반한 전략적 품목 선택, 기술과 브랜딩의 결합, 지역 자원의 가치화였다.

 

 

‘My Farm, My Brand’ 실습에서는 참가자들이 팀별로 시장 타깃팅, 브랜드 전략, 농협과의 협업 방안을 발표했다.
NH농협은행 농업금융부 김성열 차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계획과 전략을 갖춘 사업계획서가 대출과 연결된다”라며 사업계획서의 완성도가 금융 연결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농협 창업농지원센터는 교육 수료 후에도 브랜드 디자인, 농협몰 입점, 라이브커머스 지원 등 후속 컨설팅을 약속했다.

 

이번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은 청년농업인의 역할을 ‘작물 재배자’에서 ‘가치 설계자’로 확장했다.
농협과 한농대의 협력 교육은 전국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형성의 장이자, 농업의 미래를 기획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청년농업인이 스스로 답을 찾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성장 사다리”라며 “현장과 시장을 잇는 인재를 계속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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