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장애인 환자가 전체의 4.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장애인을 고려한 폭염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질병관리청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전체 환자 1,566명 중 72명(4.6%)이 장애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장애인 온열질환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2022년 2.8%(1,546명 중 43명), ▲2023년 2.1%(2,818명 중 58명), ▲2024년 3.3%(3,704명 중 124명) ▲2025년 4.6%(1.566명 중 72명)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전년 대비 올해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장애인 사망자 비율은 ▲2023년 6.3%(32명 중 2명), ▲2024년 14.7%(34명 중 5명), ▲2025년 기준 11.1%(9명 중 1명)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장애인 환자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 장애인 환자를 유형별로 구분할 경우 ▲2022년 신체적장애 18명, 정신적장애 23명이 ▲2023년 신체적장애 29명, 정신적장애 26명, 중복장애 3명, ▲2024년 신체적장애 63명, 정신적장애 60명, 중복장애 1명, ▲2025년 신체적 장애 37명, 정신적 장애 33명, 중복장애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의 경우 ▲2023년 정신적장애 2명, ▲2024년 신체적장애 4명, 정신적장애 1명, ▲2025년 신체적장애 1명으로 장애유형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온열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은 2022년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서 장애 여부 확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지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배포된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에는 만성질환자·노인·어린이만 포함되고 장애인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올해 7월부터 장애인을 포함한 대상자별 추가 매뉴얼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서미화 의원은 “폭염이 재난이 되어버린 상황에 장애인 매뉴얼 조차 없다는 것은 또 다른 불평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장애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폭염 매뉴얼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