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균수' 넘어 '생존력'으로...쎌바이오텍·비피도, 장내 생존 기술로 승부

  • 등록 2025.07.09 17: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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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듀얼코팅·항산화 비타민 코팅 등 생존률 높이는 특허 기술 경쟁 격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장 건강이 곧 면역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산균 시장이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단순한 CFU(보장균수) 표기에서 벗어나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유산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 유산균 제조사들은 생존률 극대화와 복합기능 강화에 주력하며 차세대 유산균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9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6조 440억 원 규모로 2020년 대비 16.8% 성장했다.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시장은 7777억 원으로, 전통 강자인 홍삼에 이어 소비자 구매율 2위를 차지하며 핵심 기능성 원료로 부상했다.

 

장 건강을 넘어 면역 증진, 피부 개선, 체중 조절 등 유산균의 복합 기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제품 간 기술력 격차가 소비자 선택의 결정적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유산균의 생존력과 전달력 향상을 위한 코팅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유산균 대표기업 쎌바이오텍은 자사의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DUOLAC)’에 적용되는 4세대 듀얼코팅 기술을 고도화하며, 유산균 생존률을 최대 91.6%, 장내 생존율을 무려 221배까지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단백질과 다당류를 활용한 이중 코팅 방식으로, 위에서는 코팅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장에서는 산도(pH) 차이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풀리며 유산균이 활성화되는 구조다. 이번 고도화에서는 단백질을 더 작은 분자로 가수분해해 유산균 생존력을 극대화했다.

 

인체적용시험에서도 듀얼코팅 유산균은 비코팅 유산균 대비 장내 생존율이 최대 2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이중맹검 방식 임상에서 모든 균주의 장내 생존율이 평균 100배 증가했으며, CBT-LR5 균주에서는 무려 221배의 높은 장내 생존률을 기록했다. 이 기술은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5개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치며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장까지 살아 도달하는 유산균에 대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보호 코팅 기술은 항산화 기능 기반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비피도는 비타민 A·C·E를 이용한 항산화 기반 유산균 코팅 기술인 ‘비타쉴드(VitaShield)’로 특허를 확보했다. 이 기술은 유산균의 동결건조 회수율, 체내 정착률, 유통 중 생존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며, 위산(pH 2.0)과 담즙산 환경에서도 유산균 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타쉴드는 세포막 보호 효과를 지닌 지용성 비타민 A·E와, 항산화 방어막 역할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 C를 복합 적용한 독자 포뮬러로, 기존 동결보호제 대비 유산균의 환경 적응력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자사 핵심 균주 Bifidobacterium bifidum BGN4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확대 적용 예정이다.

 

한편, 유산균의 생존률뿐 아니라 복합 기능 구현에 주목한 기술 개발도 등장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유산균과 기능성 오일을 동시에 캡슐화한 복합 제형 기술로 특허를 취득했다. 연질캡슐 내부에 유산균을 안정적으로 보존하면서도 실온(1~35℃)에서 18개월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는 고안정 제형이다.

 

이 캡슐은 장용 코팅으로 위산을 통과해 장에 도달한 후 오일과 유산균이 동시에 방출되도록 설계, 일반 캡슐 대비 생체이용률이 3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함량 설계도 가능해 1캡슐당 1000억 마리(CFU) 유산균 함유가 가능하다. EPA/DHA 오일과의 조합을 통해 면역력과 장 건강을 동시에 공략하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유산균 제품 고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 인식도 단순 '보장균수'에서 '실제 생존력'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루 1억~100억 마리 유산균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표기된 보장균수는 제품 내 생균 수를 의미할 뿐 실제 장내 생존율과는 별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유산균 시장은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기술력’을 둘러싼 생존력 중심 경쟁 구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산균 제품 선택 시 단순 CFU 수치보다 어떤 코팅 기술이 적용됐는지, 생존률은 얼마나 입증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유산균 경쟁은 결국 생존력 경쟁”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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