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식당이 달라졌다” 삼성·현대·CJ, 스타 셰프 부른 이유

  • 등록 2025.07.09 12: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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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브랜드·식품기업과 협업 확산…구내식당 고급화로 MZ 공략
오메이징 레시피·플렉스 테이블 등 식문화 실험장으로 진화 중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삼성·현대·CJ 등 대기업 급식업체들이 ‘구내식당 고급화’ 경쟁에 나섰다. 스타 셰프와의 협업부터 유명 외식 브랜드 도입, 식품기업과의 레시피 공동개발까지 전통적인 급식의 틀을 깨는 특별식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물가 속 사내식당 이용률이 늘어난 상황에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외식 수준의 ‘식경험’을 제공해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급식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하반기 영국 셰프 고든 램지의 캐주얼 버거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대표 메뉴인 ‘O.G.R 버거’를 구내식당 메뉴로 도입한다. O.G.R 버거는 소고기 패티에 화이트 체다치즈, 딜 피클, 토마토 렐리시 소스를 더한 정통 수제버거로, 젊은 직장인 비중이 높은 오피스 사업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농심, 오뚜기 등 50개 브랜드와 협업해 430만 명에 달하는 식음 경험을 전국 270개 사업장에서 제공했고, 오뚜기와 함께한 ‘Yellow Kitchen’ 팝업에서는 굴림만두 완탕면, 깐풍만두, 카레떡볶이 등 MZ 맞춤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현대그린푸드는 1인 피자 전문 브랜드 고피자와 손잡고 치킨앤콘·허니고르곤졸라·불새피자 등 10종 이상의 메뉴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에만 외식 브랜드 26곳과 협업한 바 있으며, 고피자는 현재 50여 개 사업장에서 주 1회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CJ프레시웨이는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5년 연속 선정된 우육면 전문점 ‘진중 우육면관’의 대표 메뉴인 우육탕면을 급식 메뉴로 도입했다.

 

아워홈은 인플루언서 및 스타 셰프들과 협업해 사내식당 메뉴를 고급화하는 ‘플렉스 테이블’ 캠페인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플렉스 테이블’은 아워홈이 2021년부터 운영 중인 구내식당 특별식 브랜드로, 하루 한 끼 식사의 즐거움을 전한다는 취지로 셰프 초청 조리, 외식 브랜드 협업 메뉴,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타 셰프들도 위탁급식 현장에 직접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이연복 셰프(중식당 목란)와 오세득 셰프(오팬파이어 브랜드)와 함께 전국 15개 사업장에서 ‘셀럽식’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운영한다. 이연복 셰프는 짜장면·볶음밥·동파육 세트를, 오세득 셰프는 로티치킨과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 배식과 포토 이벤트를 진행하고, SNS 인증샷 공유로 젊은 고객층의 반응도 뜨겁다.

 

 

단체급식은 식품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아워홈은 삼양식품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오메이징 레시피’를 기획, 삼양의 머쉬룸크림 파스타 라면을 베이스로 라구 소스와 트러플 향을 더한 ‘라구 in 탱글 머쉬룸 파스타’를 선보였다.

 

‘오메이징 레시피’는 외식 수준의 창의적 식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올해 처음 기획됐으며, 삼양식품을 시작으로 향후 협업 기업과 메뉴 구성을 확대해 아워홈 운영 전국 사내식당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협업은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테스트와 브랜드 노출의 장으로, 급식업체 입장에서는 단가 협상력을 기반으로 고품질 메뉴를 선보일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이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식문화 실험의 장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협업 급식은 식수 대비 15~20% 이상 반응이 좋다”며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식문화 콘텐츠로 진화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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