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은 오비맥주가 이날 내놓은 700ml 페트병 맥주인 큐팩(Q-Pack) 신제품 출고가에 대해 경쟁사인 하이트맥주가 '잽'을 날리면서 시작됐다.
하이트맥주측은 오비맥주의 1.6ℓ 기존 제품 출고가에 견줘볼 때 이번 신제품 출고가는 1천489.71원이 돼야 하나 1천553.94원으로 책정돼 '은근슬쩍' 가격을 올린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용량을 정비례로 셈한 결과로 공격한 것이다.
오비맥주측은 이같은 공격이 귀에 들어오자 "주류, 음료 등은 대용량으로 갈수록 단가가 떨어지는게 상례인데 정말 너무 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그런 경향을 인정은 하지만 가격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다소 톤을 낮췄다. 수위 조절은 했지만 가격인상 의혹이라는 강조점은 거두지 않은 셈이다.
하이트맥주측이 이처럼 신경을 계속 자극하자 오비맥주는 자사 병맥주와 캔맥주 제품들의 ㎖당 단가를 뽑은 통계치를 제시하면서 "병맥주, 캔맥주 할 것 없이 모두 대용량으로 갈수록 단가가 낮고 이는 다른 경쟁사 제품도 마찬가지"라고 다시 반박했다.
한편 이같은 신경전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트맥주가 자사의 진로 인수 작업에 반대하며 물밑에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오비맥주에 '불편한' 감정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나아가 하이트맥주가 1.0ℓ 페트병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비맥주에 선수치기를 당했다는 일부의 해석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