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 70%이상의 주민들이 일반 식품보다 약 20~30%가량 고가인 자연식품을 구매할 준비가 돼 있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자연식품 구매 수요가 지난 해보다 29% 증가했으며, 지난해 이미 57.4%의 모스크바 거주자들은 자연식품을 구매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모스크바에 32%의 거주자가 생계유지에 필요한 돈을 겨우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가히 놀랄만한 수치이다.
또한 최근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에서 자연식품의 발전과 전망'이라는 주제를 놓고 컨퍼런스가 열렸다. 식품 관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식품 관련 기업의 76%는 자연 식품 생산의 발전을 위한 시설 확충에 자금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다. 48%의 기업은 이미 자신의 상품을 '자연식품'이라고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자연식품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잡혀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컨퍼런스에서는 자연식품의 개념을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해당 절차에 맞는 검열절차를 통해 '자연식품'이라고 표기된 것이라고 정의했다.
러시아에는 IFOAM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과 ЕС 칙령 № 2092/91에서 제시하는 것과 같은 검열 기준이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사업자 임의로 '자연식품'을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
이에 일부 몰지각한 사업가들이 자연식품의 기준에 적합하지도 않은 상품을 '자연식품'으로 명기, 고가에 판매함으로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으나, 이러한 '자연식품 남용현상'도 머지 않아 종결지어질 듯 싶다.
자연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눈치챈 이들은 이미 정비 단계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최근 모스크바에 자연식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2개의 마켓이 개장됐고, 해당 마켓은 제품에 대해 특별한 검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법적으로도 농업 분야의 해당 법령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2005년 말에 자연식품 검열법이 채택될 것이다.
산업혁명이 가져다준 평준과, 획일화의 편리함에 숨겨진 폐단을 맛 본 현대인들은 이제 자연에 가까와지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신적인 평안, 자연과의 조화를 구하는 요가가 널리 유행하고 있으며, 유기농 자연 식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었던 60~70년대의 한국상품도 이제는 땅덩이는 작지만, 천혜의 자연환경과 한국인의 투지와 끈기를 되살려, 품질과 정직, 신용으로 생명을 건다면 무한한 잠재 시장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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