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율무, 알고 먹자” 농진청, 국산 농산물 알칼로이드 정보 첫 공개

  • 등록 2025.05.16 11: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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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엔 체지방 분해·신경 보호 성분, 율무는 심혈관·인지기능 개선 효과
2027년부터 농식품별 알칼로이드 함량 정보 ‘농식품올바로’ 통해 제공 예정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농촌진흥청이 고추와 율무에 함유된 알칼로이드 성분 정보를 공개하며 국산 농산물의 약리적 기능성에 주목했다. 고추는 체지방 분해와 신경 보호, 율무는 심혈관 건강과 인지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며 식품을 통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 이하 농진청)은 강원대학교, 서울대학교와 함께 알칼로이드가 많이 함유된 우리 농산물로 고추 열매와 율무 씨앗을 선정하고 관련 정보를 16일 제공했다.

 

알칼로이드(alkaloid)는 식물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질소 함유 유기 화합물로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약리 효능을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과잉 섭취할 경우, 위장 장애, 구토 유발, 심장 박동 증가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캡사이시노이드(capsaicinoid) 계열은 고추의 대표적인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주요성분으로 캡사이신(capsaicin), 디하이드로캡사이신(dihydrocapsaicin), 노르디하이드로캡사이신(nordihydrocapsaicin), 호모디하이드로캡사이신(homodihydrocapsaicin)이 확인됐다.

 

매운맛을 나타내는 이들 성분은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체지방을 분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에서 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율무에는 디쿠마로일스퍼미딘(N5,N10-di-(E)-p-coumaroyl- spermidine)을 주요성분으로 하는 스퍼미딘(spermidine) 계열 알칼로이드 유도체 3종이 함유돼 있었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뇌 신경세포 염증 억제를 통해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고추 열매에는 생체중량 100g 기준 청양고추 28.7mg, 꽈리고추 21.1mg, 홍고추 3.3mg, 오이고추 2.0mg의 알칼로이드가 함유돼 있었으며, 캡사이신과 구조가 비슷한 디하이드로캡사이신은 꽈리고추에서 가장 높은 함량을 나타냈다.

 

디하이드로캡사이신은 캡사이신보다 위장에 덜 자극적이면서 체내 흡수율은 안정적이라 체중 감량, 신경 보호 효과가 잘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율무는 다이어트, 혈당 관리 등에 도움 된다고 알려지면서 차, 잡곡밥, 떡 등에 활용되고 있고, 율무 씨앗에서는 주요성분인 디쿠마로일스퍼미딘이 5.7mg 수준 함유되어 있지만 건조중량 100g 기준으로 볶았을 때는 2.5mg으로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농진청은 율무 연구 결과를 생약학회지에 게재했으며, 2026년까지 우리 농식품 700점의 알칼로이드 정보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고, 2027년부터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에서 식품별 함량 등 화합물 상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선미 농진청 식생활영양과장은 “농산물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약리적 기능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왔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농산물의 기능 성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홍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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