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지역의 경우 남쪽지역부터 아카시아 꿀을 따기 시작한 양봉농가들이 최근 북상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주변에서 막바지 꿀 채취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흉작이라며 일손을 놓고 있다.
이처럼 아카시아 꿀 채취가 흉작인 것은 봄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간 저온현상으로 밀원(蜜源)인 아카시아 나무들이 서리를 맞아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고 시들어 가기 때문이다.
또 봄 가뭄을 견디고 피어난 아카시아꽃도 꽃술이 짧은데다 건조한 날씨로 꽃이 피자마자 말라버려 벌들이 꿀을 모으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양봉농가들이 북상하는 중부지역도 최근 몇년간 이어진 태풍 피해 여파로 아카시아 나무들이 고사해 양봉 농가들이 예전처럼 꿀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양봉농가 이성주(55.경남 의령군 낙서면 내제리)씨는 "지난 달 15일 출발해 중부지역을 거쳐 철원에 온지 1주일이 지났지만 꿀을 한 번도 채취하지 못해 피가 말라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