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롯데쇼핑은 24일 서울 여의도 빅마켓에서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의 주도로 제47기 정기 주총을 열었다. 지난 19일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알미늄 등 일부 계열사에서 사내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각각 5월과 8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후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 총괄회장은 창립 50년 만에 롯데그룹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이번 주총으로 신 총괄회장의 사내이사 직함은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알미늄 등 일부만 남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신동빈 회장 체제가 본격화됐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지만 신 총괄회장이 1979년 롯데쇼핑 창립 이후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여러 계열사 등기이사를 계속 유지하며 그룹경영에 관여해 왔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대부분 계열사에서 물러났고 롯데쇼핑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데 반해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지배력 강화를 꾀했다. 향후 지주사 전환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을 일군 신 총괄회장님의 뒤를 이어 새로운 리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쇼핑의 주총에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과 윤종민 경영혁신실 HR팀장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강혜련 국무총리실 인사추진위원회 위원과 이재술 전 딜로이트코리아 회장은 사외 이사로 선임됐으며 재무제표 등 승인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선임, 임원 퇴직 위로금 지급규정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