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파는 건강식품 가운데 상당수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성기능개선, 근육강화 등의 효과를 내세우며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는 24개 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식품 원료로 쓸 수 없는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전했다.
유해성분이 검출된 제품은 다이어트 효과 표방 5건, 성기능 개선 표방 5건, 근육강화 표방 1건 등이다. 제품이름은 다이어트가 ‘슬리머 어드밴스드(Slimmer Advanced)’ ‘이지슬림디아(EZ Slimdia) 30’ ‘이지슬림디아 60’ ‘D4 서멀 쇼크(Thermal shock)’ ‘패스틴(Fastin) XR’, 성기능개선이 ‘신기천’ ‘맨파워(ManPower)365’ ‘자양문’ ‘나노 파파(NANO PAPA)’ ‘강신단’, 근육강화가 ‘블루 진(Blue Gene)’이다.
다이어트 효과를 내세운 5개 제품 가운데 ‘슬리머 어드밴스드’에선 ‘페놀프탈레인’과 ‘시부트라민’이 각각 캡슐당 44.7㎎과 2.0㎎ 검출됐다. ‘이지슬림디아 30·60’은 캡슐당 시부트라민이 8.0~16.6㎎, ‘D4 서멀 쇼크’와 ‘패스틴 XR’은 ‘요힘빈’이 캡슐당 1.1~1.4㎎이 검출됐다.
‘슬리머 어드밴스드’에서 나온 페놀프탈레인은 발암유발로 기형아 출산, 내분비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현재 의약품으로도 쓰이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이 우려된다는 판매중단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는 1988년 8월 페놀프탈레인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지슬림디아 30’과 ‘이지슬림디아 60’ 2개 제품에서 검출된 시부트라민은 고혈압, 가슴통증, 뇌졸중, 수면장애, 변비 등의 부작용 때문에 2010년 10월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판매중단된 의약품 성분이다.
‘D4 서멀 쇼크’와 ‘패스틴 XR’에서 검출된 요힘빈은 마취 회복제로 쓰이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각성, 흥분 유발 등의 목적으로 불법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성기능 개선 표방 5개 제품 가운데 ‘신기천’은 ‘타다라필’과 ‘실데나필’이 캡슐당 각각 12.9㎎과 5.5㎎, ‘맨파워365’와 ‘자양문’ ‘나노 파파’에선 타다라필 2.2~13.7㎎, ‘강신단’은 실데나필 87.4㎎이 검출됐다.
‘신기천’ 등 성기능 개선 표방 5개 제품에서 검출된 실데나필과 타다라필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의약품이다. 심혈관계 질환자가 먹으면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의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
근육강화를 내세운 ‘블루 진’은 캡슐당 ‘이카린’이 2.9㎎ 검출됐다. 이카린은 한약재 또는 복합제 의약품 원료(자양강장제)로 쓰이는 음양곽(삼지구엽초)의 지표성분이다. 발기부전 치료, 최음 등의 목적으로 불법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불법 제품을 파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하고, 관세청에도 여행객이나 국제우편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요청했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한편, 식약청은 “다이어트 등의 효과를 광고하며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11개 제품에 대한 수거 검사 결과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파는 불법 제품의 구별방법과 자세한 유해성분 검출 제품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 ‘정보자료’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