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 가격이 폭락세다. 농협이 오리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정한 5월 2일 '오리데이'란 명칭이 무색하게 됐다. 오리 공급량은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수요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오리협회와 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오리(2㎏ㆍ신선육 기준) 산지 가격은 4월 말 현재 5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233원 대비 47% 가까이 빠졌다.
지난 1월 오리 도축 물량은 538만750마리, 2월은 566만3277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3%와 27.1% 늘어났다. 3월에도 754만2375마리가 도축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나 증가, 사상 최대 3월 도축 실적을 기록했다.
새끼 오리 생산 마릿수도 많이 늘어나 지난달 말 마리당 가격은 4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000원보다 80% 폭락했다. 농가에서 출하하는 오리(3㎏) 가격은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4000원 중반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3일부터 오리(1.2㎏ 신선육)를 9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훈제오리 슬라이스(580g)는 시세보다 20%가량 싼 9500원에, 양념 오리주물럭(100g)은 약 40% 저렴한 1200원에 할인해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