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주, 고진감래주, 영웅본색주 등 청정원 제조법 개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연말 송년회와 같은 회식 자리에서 ‘술’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요즘은 건강이나 삶의 질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예전같이 쓴 술을 억지로 권하는 회식 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술의 쓴 맛을 싫어하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쓴 소주보다는 여성들도 부담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홍초 칵테일’과 같은 주종이 회식자리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탐스러운 붉은 빛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홍초 칵테일’은 식초를 섞어 건강까지 생각한 대표적인 ‘칵테일주’로 많은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광화문 일대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김지훈(32)씨는 “홍초를 소주와 섞어 마시면 소주의 쓴맛이 약해지고 목 넘김이 좋아져 남자 직원들은 물론이고 함께 회식하는 여직원들도 술을 편하게 즐기는 것 같다”며 “요즘 회식자리에서는 그냥 소주보다 홍초주와 같은 칵테일주를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
이에 대상 청정원은 소비자들이 쉽고 맛있게 홍초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제조법이 담긴 브로셔를 제작해 보급했다. 홍초 칵테일 제조법은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one.co.kr)나 스마트폰 앱(마시는 홍초-비밀다이어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상 청정원은 회식자리에 휴대하기 편한 작은 사이즈의 홍초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지난 2009년 소주 1병과 마시기 적절한 용량인 50㎖짜리 홍초 미니병을 출시했다. 이 미니병의 용기는 소주와 홍초를 섞기 쉽게 하기 위해 소주병 입구에 홍초병을 거꾸로 끼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전속 쉐프들과 함께 소주 1병과 홍초를 섞어 마시는 방법을 개발했다. '홍익인간주', '고진감래주', '영웅본색주' 등 총 3가지다.
‘홍익인간주’는 소주 한 잔을 따른 후 소주병에 홍초 50㎖를 부은 술이다. 홍초와 소주가 섞이면 색이 붉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와인 잔에 따라 마시면 더욱 빛이 나는 칵테일이다.
‘고진감래주’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한 잔에 홍초를 소량 넣어서 만든다. 홍초가 가라앉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술을 마시면 마지막에 단 맛이 느껴진다.
소주와 맥주보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홍초가 아래로 깔리며 마치 붉은 노을이 지는 듯한 모습이 연말 술자리 분위기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때문에 잔을 흔들어 혼합하면 안 되는 것이 이 칵테일의 주의사항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소주병에 홍초 미니병을 거꾸로 세워 만드는 ‘영웅본색주’는 술자리의 주인공을 위한 술이다. 미니병을 소주병 입구에 거꾸로 꽂으면 표면장력 때문에 소주가 미니병 안으로 올라와 딱 한 잔의 소주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홍초를 막걸리에 타서 마시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기호에 따라 사이다도 약간 넣으면 된다.
청정원 홍보실 정영섭 팀장은 "2007년 마시는 홍초 900㎖ 제품을 선보인 이후 마케팅 조사를 거쳐 2년 후인 2009년 홍초 미니병을 내놨다"며 "홍초 미니병은 여름 휴가철과 연말연시 같이 술자리가 많아지는 시기에 매출이 함께 증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