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올해 9월 전에는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옐레나 스크린닉 러시아 농업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스크린닉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약 5천 헥타르의 면적에 적시에 효과적으로 봄 파종을 함으로써 8500만t의 곡물 수확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9월 말이나 10월에 수확량을 집계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이후에야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연장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곡물 수출 금지는 국내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취해진 불가피한 전략적 조치"라며 그러나 "곡물 수출 재개 또한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록적 폭염과 가뭄, 산불 등으로 곡물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37%나 준 6090만t에 그쳤다.

이에 따라 세계 3위의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애초 올 1월 1일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후 이 조치를 다시 올 6월 말까지 연장했다.

스크린닉 장관은 지난달 곡물생산자조합 회의에서 올해 곡물 수확량을 약 8599만t으로 예상하면서 이 정도면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해외 수출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면서 곡물 수확량이 분명해지는 10월이면 수출금지 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