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작물에 대한 교황청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4일 교황청의 한 추기경이 개발도상국의 농부들은 외국 다국적기업들이 생산하는 종자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가나 출신의 피터 아피아 턱슨 추기경은 이날 교황청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대기업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에 비유했다.
턱슨 추기경의 발언은 지난달 교황청 대변인의 발언에 이어 교황청이 생명공학 식품들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한 것이다.
생명공학 종자와 작물들을 생산하는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종주국인 미국은 생명공학이 전세계 배고픈 사람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도덕적으로 반드시 있어야하는" 것이라며 교황청에 유전자변형농산물(GMO)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해줄 것을 지난 수년간 설득해왔다.
턱슨 추기경의 전임자인 이탈리아 출신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GMO의 이득과 안전을 내세웠고 심지어 2003년 교황청에서 생명공학회의를 열기도 했다.
턱슨 추기경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개인적으로 GMO에 찬성하거나 반대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나 중요한 것은 농부들이 다국적 벌목 또는 채굴 업체들에 의해 잠식되지 않은 적합한 토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어떠한 유전공학도 필요하지 않다"라며 "이러한 의미에서 농부들은 외국으로부터 GMO를 사들여서는 안된다. 왜 아프리카 농부가 다른 대륙에서, 그리고 다른 수단으로 생산된 종자들을 사야하는가. 배후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경제적인 종속을 유지하려는 행위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탈리아 통신사들이 교황청 과학아카데미에서 열린 회의에서 교황청이 GMO에 호의적이라고 잘못 보도한데 대해 GMO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 회의 최종 보고서는 GM 작물에 호의적인 내용으로 되어있는 것과 관련, 롬바르디 신부는 참석한 40명의 학자들 중 교황청 과학아카데미 회원은 7명 뿐이라며 최종 보고서는 과학아카데미 또는 교황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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