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연구팀들이 산딸기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나무 열매의 유전암호를 해독하는데 성공해 품종 개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산딸기는 특히 사과, 복숭아, 배, 라즈베리 뿐 아니라 딸기와도 유전체 구조가 유사해 이번 결과가 새로운 품종 개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생명공학.생명과학연구이사회(BBSRC)의 댄 사전트는 "농부들은 지난 수백년간 농작의 특성을 개량하기 위해 이종 교배를 해왔고 그것들은 주로 크고 복잡한 게놈(유전체)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딸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서 필요한 유전자들을 비교적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영국의 유전학전문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생딸기 게놈은 3만5천여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인간의 1.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작물, 특히 딸기의 품종을 개량하기 위한 연구가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토트 마클러 오리건 주립대 교수는 "그것(연구 결과)은 해충에 강하고 더 향긋하며 고온에 강하고 비료를 덜 필요로 하며 진열대에서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하며 맛이 더 좋거나 모양이 더 좋은 과일 품종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술지에 논문이 실린 프랑스 연구진은 카카오 나무의 한 종인 크리오요(Criollo) 품종의 유전정보를 해독해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전체 유전체의 76%에 해당하는 2만9천개의 유전자의 염기 서열을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카카오는 3천년 전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모두 370만톤의 코코아가 생산되고 있다.
연구진은 딸기의 유전체 지도 해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5개 대륙 70여명의 연구진들이 참여했다.
식물은 일반적으로 동물보다 훨씬 복잡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산딸기에서만 유전자 3만4809개가 확인됐다. 인간은 2만~2만5000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앞서 영국 연구진들은 지난 8월 세계 3대 주식 곡물 중 하나인 밀의 게놈 지도를 해독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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