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문제로 무산됐던 부산 소주업체 대선주조 인수.합병(M&A)이 대선주조 대주주측의 뒤늦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되고 있다.
15일 부산지역 상공계에 따르면 대선주조 대주주인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대선주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산상공계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이 사실을 매각주관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부산 상공계 컨소시엄측에 알려왔다는 것.
당초 부산 건설업체인 삼정을 대표로 한 부산 상공계 컨소시엄은 대선주조 인수전 당시 2300억원의 인수예정가격을 제시해 함께 인수를 추진했던 조선기자재 업체인 비엔그룹이나 롯데칠성음료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
그러나 대선주조 대주주측이 예정가격이 예상보다 낮다며 인수 희망자 3곳을 대상으로 재협상을 추진하자 추가 입찰에 응하지 않은 채 인수포기 의사를 밝히고 컨소시엄을 해체했다.
부산 상공계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컨소시엄이 해체되고 대선주조 인수전은 완전히 끝난 상태로, 대주주측에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는 하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라며 "그러나 상황 변화가 있는 만큼 지역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선주조 인수를 재추진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상공계에서는 "대선주조 대주주인 코너스톤측에서 인수전이 무산되면서 금융권 차입을 해결하지 못해 대선주조가 경매에 넘어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인수전 불씨를 되살리려고 하고 있다"라며 "1차 인수전 당시에도 경쟁이 과열되면서 인수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았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실제 인수전이 재추진될 지는 불투명하다"라고 분석했다.
부산 상공계 컨소시엄의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10월 인수전 당시 제시했던 2300억원이라는 예정가격도 대선주조의 지난해 시장점유율 75.6%를 기준으로 산정한 가격"이라며 "대선주조 점유율이 50%선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인수전이 재개되더라도 인수가격은 2300억원보다 낮게 재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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