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술에 담긴 5천년 역사

  • 등록 2010.10.27 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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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한 민족과 한 사회, 작게는 한 가족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창이다.

'식전'은 한국인의 5천 년 밥상 문화를 담은 책이다.

한국인의 입맛과 즐겨 먹는 음식이 언제부터 생겼으며 음식 문화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지호출판사 대표인 장인용 씨. "음식은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 여러 요소가 혼합된 인간 문화의 정수"라고 말하는 저자는 음식의 유래를 추적해 음식에 담긴 문화와 생활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쌀밥, 배추김치, 된장국 등 흔히 한식 하면 떠오르는 음식들도 고려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예 없거나 지금과는 다른 형태였다.

쌀이 보리, 조 등을 제치고 주곡이 된 것은 고려 시대 이후의 일이며 배추도 16세기가 되어서야 전국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된장국은 고려 시대 이전에도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이 두부가 들어 있지는 않았다. 두부를 먹기 시작한 때는 고려 후기였다.

숟가락 변천사도 재밌다. 고려 말, 조선 초만 해도 지금 우리가 흔히 쓰는 형태와는 달리 숟가락의 끝이 뾰족하고 손잡이가 굽어 있었다.

로마제국, 십자군 전쟁, 몽골제국, 신대륙 발견, 산업 혁명 등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나라가 우리 음식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본다.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매운 고추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없었다. 저자는 고춧가루와 배추, 젓갈 등 김치 재료의 유래를 추적하면서 김치의 역사가 불과 100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밥상의 진화는 '문화의 진화'라고 말한다.

"밥상은 어제의 것이 오늘의 것과 다를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기에 50년 전의 밥상도, 100년 전의 밥상도 오늘과 같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느린 변화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큰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마치 생물의 진화와도 같은 '문화의 진화'다."

뿌리와 이파리 펴냄 / 장인용 지음 / 364쪽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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