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악마의 음료'인가 '신의 선물'인가

  • 등록 2010.10.19 12: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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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커피.

하지만, 유럽에서는 한때 정신이 혼미해지는 '악마의 음료'로 낙인찍혀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유럽에서 커피 금지령이 해제된 것은 16세기 초. 교황 클레멘스 8세(1536-1605)는 커피를 직접 마셔본 뒤 커피가 기독교인들에게 '유익한 음료'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허락했다.

신간 'Coffee & Caffe'는 현대인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기까지 곡절 많았던 커피의 역사를 비롯해 커피의 품종과 재배 과정, 커피 추출 방법, 나만의 커피 만드는 법에 이르기까지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음식 전문 저술가인 저자 가브리엘라 바이구에라는 이 책에서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커피를 통해 유럽과 이슬람 세계의 문화와 예술, 커피의 교역 과정과 공정무역 커피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 경제 등 각 영역을 종횡무진 넘나든다.

세계 최초의 커피 가게를 연 사람은 시리아인 부부였다.

이 부부는 1555년 이스탄불에 세계 최초의 커피 가게를 열었다. 이곳은 당대 시인과 지식인들은 물론 '할 일 없는' 사람들까지 누구에게나 개방된 만남의 장소였다.

유럽에서 카페는 자유로운 모임의 장소이자 정치 논쟁의 중심지가 됐다. 영국 런던시 당국은 1676년 카페가 과격분자들의 소굴로 변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런던 내 모든 카페를 폐쇄하도록 법령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법령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국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한 시민들이 카페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는 방법도 시대에 따라 달랐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마시는 반면 고대인들은 특정 기간에만 커피를 마셨고 한 번 마실 때 그 양이 엄청났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식량이 부족할 때 커피 씨앗을 대체 식량으로 활용했다.

특히 사냥꾼과 군인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었으며 이들은 잘 익은 커피 열매를 갈아 동물의 지방과 섞어 만든 작은 덩어리를 비상식량으로 가방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J&P 펴냄 / 가브리엘라 바이구에라 지음 / 김희정 옮김 / 216쪽 /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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