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으로 살펴본 일본문화의 뿌리

  • 등록 2010.09.14 1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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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원래 떡국은 설날에 먹는 음식이 아니라 주안상에 빠지지 않던 음식이었다. 본격적으로 술을 먹기 전에 위를 안정시키기 위한 전채음식이었다가 점차 설날 음식이 됐다.

일본 황실도서관 수석연구관 이이쿠라 하루다케씨가 오늘의 일본 문화의 뿌리를 짚어 본 '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 120가지 이야기'가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현재 일본문화를 이루는 근간은 어디서 왔는가’라는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본질적인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이이쿠라 하루타케 씨는 일본인들이 행하는 다양한 생활 관습과 각종 연중행사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고, 언제부터 시작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120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속 시원한 해답을 준다.

저자는 거시적 관점이 아니라 지금 일본인들의 일상생활, 행동 등을 통해 미시적 관점에서 일본 문화를 소개하고 그 뿌리를 살펴본다.

아이의 첫 돌에는 부부와 양가 부모가 모여 성대한 축하를 했다. '잇쇼모치'라는 떡을 보자기에 싸서 아이에게 짊어지우는데 무거워서 아이가 많이 울수록 건강한 아이로 자란다고 기뻐했다.

불행, 재난이 많이 닥친다는 액년(厄年)이라는 나이가 전해 내려온다. 남자는 25세, 42세, 61세, 여자는 19세, 33세, 37세. 특히 남자 42세는 죽음, 여자 33세는 매우 힘든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 '대액'으로 불렸다.

헤이안 시대의 음양도 사상에서 기인했다. 이 나이의 남녀는 신체적, 사회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이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몸조심을 했다.

일본에는 편지의 금기어가 있다. '부디' '거듭' '또' '재차' '이어서' 등은 불행이 겹치거나 다시 오는 것을 연상시킨다고 해 가급적 쓰지 않는다.

정월을 비롯해 연중행사에는 한국과 비슷한 게 많다. 중국,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문화전래 과정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 연중행사를 보면 한국문화가 일본에 정착하면서 어떻게 변형됐는지도 알 수 있다.

전통생활 양식의 상당수는 근대 이후나 에도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저자는 전한다.

옮긴이들은 1년에 걸쳐 일본에서 직접 수집한 자료와 사진을 곁들여 책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어문학사 펴냄 / 이이쿠라 하루다케 지음 / 허인순ㆍ이한정ㆍ박성태 옮김 / 232쪽 / 1만5000원.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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