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가 해안지역에 주로 자생하는 멸종위기의 식물 '갯방풍'을 복원해 지역특화 음식과 한약재 원료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릉시는 옥계면 도직과 금진, 강동면 하시동, 주문진 지경 등 해안지역의 군 경계 철책을 따라 모래 변 1.5ha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갯방풍을 활용, 향토 음식을 개발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굴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미나릿과에 속하며 빈방풍(濱防風), 해방풍(海防風)이라고도 불리는 갯방풍은 해변의 모래땅에 자생하며 6∼7월에 꽃이 피고 잎과 줄기,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중풍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강릉과 동해, 양양을 비롯해 제주 해안, 충남 태안 등에 분포하는 갯방풍은 중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이 알려지면서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올해 0.1ha에 3000 주를 이용해 재배기술을 갖춘 뒤 노는 해안지역의 땅 20ha에 갯방풍을 재배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풍죽과 국수, 만두, 술, 차 같은 음식을 만들고 잎은 생채 무침, 줄기는 진액, 뿌리는 차 등으로 개발해 지역의 횟집과 고깃집에서 지역특화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원료를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약재 원료로도 공급해 연 57t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꽃이 피는 6∼7월에는 해안 자생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동의보감이나 도문대작, 조선문답 등 고증자료에 갯방풍의 효과가 잘 나타나 있다"며 "해안지역 재배 외에 내륙지역의 재배 기술도 개발, 새로운 소득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홍오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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