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70~80%는 식생활의 안전에 관해 ‘불안하다’고 답한다.
식생활을 포함해 무엇이 그렇게 불안한지를 물어보면 대개는 식품첨가물, 유전자재조합 작물, 식품의 잔류 농약, 다이옥신 등의 화학물질, 광우병, 전자파 등을 먼저 든다.
그러나 이것들이 실제로 우리들의 건강을 해칠 리스크는 거의 없다.
유전자재조합된 작물이 가축의 사료로서 사용된 지 오래이며 지금까지 어떤 부작용 사례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왜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문제에 대해 위험을 느낄까? 무엇이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부추기는 것일까? 그 뒤에 있는 것은 매스미디어의 정보 왜곡이다.
정보는 일종의 상품이고 우리는 그것을 소비하는 소비자이다.
우리는 매일 매스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그것을 기반으로 어떤 것을 구매할지, 어떤 것을 구매하지 않을지를 선택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보’라는 것이 온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각종 미디어가 전하는 정보들은 ‘사람’이 편집하고 정리한 정보들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편견과 선입관이 반영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매스미디어가 ‘위험하다’라고 외치는 광우병 위험이 높다는 미국산 육우,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 유전자재조합된 콩 등은 어쩌면 ‘그 매체를 제작한 기자가 보기에 위험한 것’뿐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보를 선별할 수 있을까?
어떤 정보를 전달받았을 때 어떤 자세로 파악해야 하며, 어떤 것을 받아들여야 할까?
일본의 주요 신문사인 마이니치신문의 현직 편집위원인 저자가 오랜 기자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과학적 정보로 이 문제를 날카롭게 통찰하고 정리한다.
이 책은 구체적인 예시로 광우병 소와 식품첨가물, 유전자재조합 작물 등 뜨거운 감자인 이슈들에 대한 보도와 그 이면에 있는 과학적 사실을 보여 주어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으로서 기자나 프로듀서 작가 등이 어떤 자세로 미디어를 다루어야 하는지, 그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서 충고하고 있다.
나아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제도와 그 제도가 실행되는 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다방면으로 올바른 정보 분석과 정보 유통에 대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
현대의 우리는 아주 쉽게 많은 정보를 접한다. 그러나 그 정보를 분석하고 진짜 믿을만한 것인지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접하기가 쉽지 않다.
왜 정치나 경제에 대한 사설, 기사 등에 대해서는 진위여부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음식 등과 관련된 위험 정보에 있어서는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오해투성이의 ‘위험한 이야기’ 사이에서 진짜 유용한 것을 구분할 때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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