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하면 생일이나 출산 후 으례 미역국을 연상하게 할 만큼 우리와는 친숙하다.
외형적으로는 뿌리·줄기·잎의 구분이 뚜렷한 엽상체 식물로서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나, 한·난류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지역에는 분포하지 않으며, 겨울에서 봄에 걸쳐 채취한 것이 가장 맛이 좋다. 따라서 지금이 적정시기라고 할 수 있다.
미역이 언제부터 채취되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세종실록에 보면 고려시대에는 왕자가 탄생하면 반드시 염분(소금을 졸이는 가마)과 어량(고기잡는 장치)을 하사했고, 때로는 곽전(해조류 채취장)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이로 미루어 해조류의 채취가 고려조에는 보편화됐음을 알 수 있다.
국내 미역중 제일 맛좋은 미역의 생산 지역은 전남 완도를 중심으로 남해의 연근해 바다에서 생산되며 남방산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완만한 조류와 얕은 바다에서 자라고 수온이 다소 낮은 (7~10도) 탓으로 기장산에 비해 잎이 넓고 엷으며 생초의 색채는 청색과검정의 중간색(기장산은 암갈색 빛)이며 조리 후 쉽게 풀리고 가라앉는다. 그리고 완도 미역은 기장산에 비해 매끄럽고 담백한 맛이 덜 해 대량 생산하므로 가격이 싸고 국내 생산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미역의 영양분석을 보면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식품을 먹을 때 산도를 중화시키는데 소화율은 단백질64% 지질60 당질92% 당질92% 섬유37%이며, 미역은 생것을 먹어야 영양분 손실이 적다.
그리고 미역에는 요오드 칼슘, 비타민B, B12, B2, C, 아미노산, 칼륨, 코발트, 불소, 카로틴, 단백질 등 많은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특히 미역의 뿌리에는 천식과 기침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며 이렇게 영양소가 풍부한 미역은 효능 또한 다양하다 하겠다.
미역은 강압작용으로 미역 속에 들어있는 히스타민을 비롯한 강압물질들은 혈압을 부작용 없이 뚜렷하게 낮추어주는 강압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항암작용을 해 미역에 들어있는 여러 성분들은 여러 가지 암세포를 30%이하로 밖에 성장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항암효과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또 미역은 우리 몸 속에서 들어가서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직장암을 예방해주기도 한다.
또한 미역에는 헤파린과 매우 비슷한 항응혈작용을 해 미역 속에 있는 이물질은 헤파린과 같은 방식으로 혈액 중에 지방질을 깨끗이 청소함으로써 혈액 중에 눈에 보이는 지방이 빨리 사라지게 한다. 유해한 LDL콜레스테롤이 줄어들게하고 유익한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준다.
그리고 미역에 들어있는 점질물과 다당류는 콜레스테롤이나 공해성분인 중금속과 농약의 피해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콜레스테롤의 체내흡수를 방해하고, 농약 등으로 오염된 식품 중의 중금속을 흡착 배설하는 효과가 크다.
좋은 미역을 선별 할 때는 건조미역은 줄기보다도 잎의 비중이 크고 검은색에 가까운 색깔을 띠고 있어 심이 가늘고 광택과 윤기가 도는 것이 좋다.
미역 보관방법으로는 기본적으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기가 없는 시원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줄기미역은 비닐팩에 넣어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미역이나 다시마를 습기가 있는 곳에 보관하게 되면 곰팡이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는 진한 소금물에 담궈서 곰팡이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그늘에서 바삭바삭 할 때까지 말리면 다시 먹을 수 있다.
음식 중에 상극인 음식이 있는데, 미역과 상극인 음식으로는 파가 있다. 파에는 인과 향이 많아 미역국에 섞으면, 미역이 칼슘흡수를 방해하며, 파에 들어 있는 미끈미끈한 점액이 미역국의 맛을 떨어 뜨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점을 주의해서 음식 만든 다면 영양적으로 음식을 섭취를 할 수 있다.
일반 가닥(염장)미역과 다른 종류의 미역들과의 차이점을 알아보면 진도 자연산 돌미역은 국을 끊여도 미역자체가 흐믈흐믈한 일반 건미역과는 달리 오돌오돌하고 몇 차례 끊여도 뿌연 국물이 나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이는 다량의 아스파르타산과 글루타민산이 생성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펀연 돌미역만의 특징이다.
따라서 진도 자연산 돌미역은 끊일수록 진한 국물이 우러나므로 오랫동안 끊여야만 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반드시 조선간장(재래식 간장)으로 간을 맞춰야만 진정한 미역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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