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으로 몸집 불린 롯데

  • 등록 2010.02.09 15: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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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지난달 25일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데 이어 9일 GS스퀘어(백화점).GS마트까지 손에 넣음으로써 국내 최대 유통기업군으로 자리를 굳혔다.

롯데는 올 들어 2건의 대형 M&A를 성사시킴으로써 백화점 부문을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점, 아웃렛, TV홈쇼핑 등 유통업 분야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기존 '유통강자' 수준을 넘어 이제는 '유통공룡'으로 불릴 정도로 몸집이 커진 것이다. 자칫 독과점 논란까지 일으킬 정도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기존 26개 점포에 이번에 인수한 GS스퀘어 백화점을 합쳐 29개 점포를 확보함으로써 2위인 현대백화점(11개 점포)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유통업계 맞수인 신세계(백화점 7개)에 대해서는 추격불능 수준으로 차이를 벌려놨다.

롯데는 올해 백화점 부문에서 이번에 인수한 GS스퀘어 매출 6000억원을 포함해 10조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기반이 취약했던 대형마트 부문에서도 기존 70개 점포를 84개 늘렸으며 연내에 점포수를 100개로 확대, 1ㆍ2위인 이마트(127개 점포)와 홈플러스(115개 점포)를 바짝 추격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비록 국내에서는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중국(81개), 인도네시아(19개), 베트남(1) 등 해외 점포 101개를 합치면 국내외에 총 185개 점포로,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 점포수를 능가한다.

여기에다 롯데마트는 올해에도 해외에 20여개 점포를 더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인수한 GS마트 매출 9000억원을 포함해 올해 국내외 점포서 총 9조400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이번 GS마트 인수로 올해 국내에서도 100여개에 근접하는 매장 규모를 확보해 경쟁사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인수한 14개 점포에 대해서도 빠른 시간 내에 효율 개선작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부문에서도 바이더웨이(점포 1231개) 인수를 통해 기존 세븐일레븐(점포 2천3개)과 합병하면 점포수가 3231개로 늘어 GS25(3388개)와 편의점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롯데그룹이 이미 유통강자로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 유통업체에 대한 M&A에 나서는 것은 유통업 특유의 '쏠림현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공룡 수준으로 커진 몸집은 유통물량을 늘려 '바잉파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제조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함으로써 낮은 가격에 물품을 들여와 판매마진을 늘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롯데의 M&A를 가능케 하는 것은 롯데그룹이 가진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롯데는 올해 들어 성사시킨 바이더웨이, GS스퀘어백화점.마트 등 2건의 M&A에 각각 2740억원, 1조3400억원 등 총 1조6140억원을 쏟아부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BG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입했고, 지난해 10월 중국에 65개 점포를 가진 대형마트 체인 '타임스'를 7350억원에 인수했으며, 파주 아웃렛부지 매입(504억원) 등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공격경영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에도 지난해 12월 개장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포함한 부산 롯데타운,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코리아, 잠실 제2롯데월드 등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형 M&A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여력에 대해 "계열사들이 현금을 풍부하게 보유한 데다 그룹 계열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50%대에 머물고 있어 자금 동원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의 이같은 공격경영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경영승계 시점이 임박한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령의 신격호 회장 이후 롯데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신동빈 부회장이 경영승계를 앞두고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다.

또 그룹의 몸집을 키움으로써 신 회장 이후 2세들에 대한 그룹 경영권 분배시 여유를 가지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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