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활과 직결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달 시금치 값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무려 70%나 급등했다. 또 감자 가격은 60%, 상추는 40% 각각 올랐다. 명태, 갈치, 파 등은 30% 이상 비싸졌다.
당근, 토마토, 쇠고기, 오징어, 배추, 휘발유, 러닝셔츠 등도 10∼20%대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파와 유가 상승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올라도 너무 올랐다. 한자릿수의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과는 체감하는 고통의 강도가 틀린 것이다.
일자리는 줄고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에 고공행진을 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혹독한 한파만큼 견디기 힘든 일이다.
정부는 지난 1월 물가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 3.8% 올라 1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상승률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가격이 오른 품목만 103개에 달했다.
생활물가는 소득증감에 관계없이 소비지출이 필요한 152개 기본생필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표로, 서민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로 불린다.
그러잖아도 한국의 식품물가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지난해 1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6번째로 높았다.
생활물가가 여기서 더 오르면 서민가계가 얼마나 버거워할까 늘 고심하는 것이 당국자들의 자세일 것이다.
올해 설 상차림에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20% 정도 비쌀 것이라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조사결과도 무심코 넘겨서는 안된다.
생활물가의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월부터는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전망이다.
정부는 설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공공요금의 인상수준을 최소화하거나 동결하겠다는 물가안정대책도 발표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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