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북한에 흑돼지 사육기술을 전수하고,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 공동 탐사를 추진하는 등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한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27일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5주년을 맞아 "북한과 인적 기술교류와 생태환경 공동 탐사 등을 통해 남북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남북 교류협력 로드맵에 따라 제주 흑돼지 100마리를 북한에 보내고, 흑돼지 사육에 필요한 사육기술과 축사, 분뇨처리시설, 사료 제조기술 등을 북한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도는 북한의 대남 협력 창구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흑돼지 사육기술 이전 등에 따른 지원 범위와 전문가의 북한 방문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해 1월 중국 선적의 화물선을 통해 2억원 상당의 양돈장 기자재를 평양돼지공장에 지원했으며 제주의 양돈 전문가와 공무원 등 3명이 현지를 방문해 북한의 양돈 현황을 둘러봤다.
이어 지난해 연말께 추가로 양돈장 기자재와 어미 흑돼지 100마리를 북한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남북 관계가 얼어붙는 바람에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도는 또 2004년부터 추진해 온 한라산과 백두산의 생태환경에 대한 남북 공동 학술탐사를 실현하기 위해 민화협과 협의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오래전부터 제주 감귤을 보내거나 제3국에서 민화협 측과 직접 접촉하거나 아니면 팩시밀리 등을 통해 간접으로 연락을 주고받아왔다.
제주도 평화협력과 박윤수 담당은 "지난해부터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그동안 접촉했던 민화협 관계자들의 얼굴이 바뀌면서 연락에 잘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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