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개발한 '제시골드'와 '한라골드' 등 2개 참다래(키위) 품종이 감귤을 대신할 지역특산 브랜드 과수로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연구센터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키위 소비시장을 국내산으로 대체하고, 감귤을 대신할 제2과수를 육성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신품종 참다래를 보급,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한 결과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도내 100여 농가가 제시골드 15㏊, 한라골드 5㏊ 등 20㏊에 재배한 신품종 키위 100여t을 지난해 하반기에 생산, 전국 농협유통센터를 통해 계통출하했는데 ㎏당 평균 거래가격이 7000원선으로 그린키위보다 50% 이상 비싼 값을 형성하는 등 다른 키위품종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는 짙은 황금색인 제시골드는 당도가 14∼16브릭스, 매끈한 타원형의 한라골드는 당도가 13.5∼16브릭스로, 국내 유통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산인 그린키위(헤이워드)의 평균 당도 13.3브릭스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신품종은 뉴질랜드와 계약재배해 국내에서 생산된 같은 황색계열의 제스프리골드 키위와 당도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과일 모양이 보기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온난화대응연구센터는 외국에서 수집한 황색 계통의 키위 품종을 교배시켜 '제시골드'란 신품종을 2003년에 개발해 2005년 품종보호등록을 마친 데 이어 '한라골드'란 또다른 신품종을 개발, 2008년에 품종보호 출원을 했다.
키위 신품종 개발에 참여한 온난화대응연구센터 김성철 박사는 "신품종은 당도나 모양도 좋지만 수확량이 제시골드는 10a당 4∼4.5t, 한라골드는 3.8∼4.4t으로 다른 키위품종보다 많다"며 "새로 개발한 품종이 3∼4년 후에 지역에 적응하고 재배기술도 안정화되면 품질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하시기도 한라골드는 10월 중하순∼12월 하순, 제시골드는 10월 하순∼2월 하순이어서 그린키위(12∼4월)나 제스프리골드(11월 중순∼12월 하순)와 차별화돼 경쟁력이 있다"며 "내년에는 이들 신품종 키위를 재배한 농가의 소득이 하우스감귤의 10a당 평균 소득인 95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난화대응연구센터는 제주도농업기술원을 통해 신품종 키위 묘목 보급을 확대해 2015년에는 재배면적을 50㏊ 이상으로 늘려 연간 100억원 이상의 농가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키위는 2008년 기준 4만5000여t으로, 이 가운데 65%는 수입산, 나머지 35%는 국내산이며, 국내산 증 골드키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15% 수준이다.
푸드투데이 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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