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수출이 중단된 이후 제주산 돼지고기가 가공된채 냉동창고에 보관되는 등 유통처리에 어려움 주고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는 지난해 수출재개 7개업체(제주양돈축협, 서귀포시축협, 제주축협, 정록, 삼다, 영농조합법인 탐라유통, 제주농축산)가 일본수출 공동브랜드인 ‘제주도산 청정돈육(JJP)’ 30톤(냉동육)을 선적해 대일 수출에 희망의 문이 열렸다.
5년만에 재개된 제주산 돼지고기 일본수출은 순조롭게 진행돼 제주도는 올해 일본수출 목표를 3천톤으로 늘려 잡았다.
그러나 일본수출이 재개된지 1백여일만인 지난 7일 경기도에서 8년만에 구제역이 발생했고 다음날인 8일 일본 정부는 한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때문에 제주양동조합의 경우 제주포크 24톤이 부산항 냉동창고에 보관된채 방치되고 있으며, 가공처리된 40톤도 일본으로 수출되지 못한 상태이다.
도내 업체들은 다른 지역 돼지고기가 도내에 반입이 되지 않아 수출재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출중단으로 인한 손실과 수출재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수출업체 중 하나인 정록 고세관 상무는 “구제역 살처분이 종료된 3개월 이후 발생이 없어야 청정국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면서 “올해는 정육과 2차 가공품까지해서 500톤~700톤으로 수출물량을 늘렸다. 다시 수출재개가 되지 않으면 손해가 막심하다”고 한숨지었다.
“지난해 말에야 수출이 재개돼 수출용 돼지 준비가 덜돼서 얼마 하지 못했다. 그동안 제주축산이 어려웠던 가운데 5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출해볼까 했는데 갑자기 구제역이 터져서 막막하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농가들에게 수출이 안 된다고 해서 인센티브를 끊을 수는 없다. 수출로 인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농가와 업체 모두 이익이다. 수출이 막히게 되면 그러한 이익이 줄어들게 돼 농가 역시 손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수출업체들은 사료도 항생물질이 없는 것을 먹여서 수출할 수 있는 돼지를 생산하는 조건으로 농가들과 계약을 했다. 원료비용 등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많이 지원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등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미비했던 점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구제역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제 수출도 하고 열처리가공공장을 지어야 하지 않겠냐고 농림부장관이 왔을 때 건의했다.
그런데 공장 짓기도 전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 계획은 다 잡아놓았는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게 되는 격”이라고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제주양돈조합 육가공 홍성한장장은 일본 수출용돼지고기를 내수로 돌려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공급 받을 수 있도록하고, 일본의 경기도 좋지않아 이달말 까지는 수출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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