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서로의 복을 빌어준다.
“복 많이 받으세요!” 또는 “새해에는 많은 행운이 있으시길…”하고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복을 받는지 또는 행운이 오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직 복을 많이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착하게 살고 기도를 많이 하면 복을 받고 운이 좋아지리라 믿기도 한다. 이미 잘 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있는 복이 달아나거나 운이 나빠질지도 모르는 행위나 물건을 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이상한 행위를 하거나 또는 하지 않으려고 터부시하는 행동들이 생겨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래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점을 많이 본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여성과 정치인 그리고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점술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여성들은 결혼 상대에 따라서 인생이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연히 점 같은 것을 통해 미래의 운과 복을 알아 보고 싶어 한다. 정치인들은 선거의 당락에 따라 신세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나기에 당연히 점술가를 찾아가 용기와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 한다. 고위직 공무원도 승진이나 보직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게 되니 운에 대해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심지어는 재벌가 사람들 중에도 점술가를 찾는 사람이 꽤 있다고 하는데 그 들도 미래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리라.
우리나라의 한 기업인이 미국에서 큰 거래를 위한 협상을 하던 때의 이야기이다. 상대방의 요구조건 때문에 거래를 포기하고 회담장을 떠나면서 서울에 있는 점술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그로 부터 지금 계약을 해야 운이 온다고 듣자마자 즉시 되돌아가 점술가 말대로 양보를 하고 거래를 체결시켰다는 것이다. 미국에 가본 일도 없는 점술가의 말을 믿고 그런 계약을 할 수 있는 건지 참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운이라는 말이 그의 방향을 바꾸었다.누구나 행운을 기대한다.
대통령 중에도 점술가를 신뢰하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행동하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점성술사의 말에 따라 그 날의 일정을 조정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 부부도 유명한 점술가의 말을 잘 믿었다고 한다. 특히 “이멜다” 부인은 이상한 터부가 있었다는데, 쓰던 옷이나 신발같이 자기 몸이 닿았던 것을 버리거나 남을 주면 복이 달아난다고 믿어서 그런 것을 다 모아 두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아둔 신발이 2,000켤레가 넘었다. 그의 남편 “마르코스”는 피라미드 같은 삼각형의 천정이 자신에게 힘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신의 거실의 천정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피라미드의 신비한 힘을 끌어 오려 했다.
이들 부부의 이런 행위가 그들이 믿었던 점술가의 조언 때문에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운이 좋아지라고 한 유별난 행동들이었다.억지로 자리를 유지 하려는 데서부터 시작이 잘못되었는데 그걸 고치지 않고 운만 좋게 해주는 묘방이 있을 리가 없다..
돈, 명예, 권력 등을 자기 노력 이상으로 가지려 하고 또 이것들을 위해 무리하게 되니까 행운 같은 것을 기대하게 되고, 그 행운이 자기 맘대로 오는 것이 아니니까 언제 오나 알아보고 싶어서 점을 치고 의지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이상한 습관이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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