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계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빙어는 겨울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강물이 얼기 시작하면 비로소 낚시꾼들에게 그 모습을 나타낸다.
간단한 낚시 도구만 있으면 남녀노소 모두 쉽게 낚을 수가 있다.
빙어는 바다빙어과의 민물고기로 6~10도씨의 맑고 차가운 물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 전국의 저수지와 호수에서 서식하는 겨울낚시의 인기종이다.
일반적으로 통째로 요리해 영양가가 풍부하며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특히 빙어는 이름이 매우 다양하다 ‘호수의 요정’이란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지역에 따라 과어, 공어, 은어, 백어, 뱅어, 병어 등의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빙어를 오이 향이 나는 고기라 하여 오이 과자를 붙여 ‘과어’라 불리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시사모라고도 불리며 시사모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옛 문헌에는 빙어가 아니라 동어로 기록돼 있다. 이 중 빙어와 공어란 이름이 가장 많이 쓰이며, 멸치나 메르치 등은 빙어의 생김새가 멸치와 같은 데서 온 것이다.
빙어라는 이름은 조선말의 실학자인 서유구가 ‘전어지’에 “동지가 지난 뒤 얼음에 구멍을 내 그물이나 낚시로 잡고, 입추가 지나면 푸른색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다가 얼음이 녹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해 얼음 ‘빙’에 물고기 ‘어’자를 따서 ‘빙어’라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제천에서는 공어로도 불리는데 속이 빈 물고기라는 뜻으로 겨울에 먹이를 잘 먹지 않아 이런 이름이 생겼다.
빙어의 생김새는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고 피라미와 비슷하나 훨씬 더 날씬하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며 등과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기름지느러미가 있다. 지느러미에는 무늬가 없이 투명하다.
몸의 양쪽 중앙에는 폭이 넓은 은백색 세로띠가 있다.
빙어는 성질이 매우 급해서 그물에 걸려 뱃전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죽어버린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육질이 매우 연하며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껍질이 얇아 터지기 쉬워 신선한 것을 주로 통째로 요리한다.
빙어요리의 진수는 회인데 크기가 작아 단번에 먹기가 좋으며 깨끗한 물에서 잡은 빙어를 초장에 바로 찍어 먹는 광경을 겨울의 큰 호수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빙어를 통째로 구워먹는 시사모구이는 담백하면서 고소하고 비린내도 없고 칼슘도 풍부하며 속에 가득찬 알을 씹는 맛도 그만이다.
이 외에 무침, 튀김, 조림, 탕, 젓갈 등으로도 즐겨 먹는다.
빙어는 겨울철에 나는 생선이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므로 젓갈로 담그려면 오랜 기간 숙성시켜야 제 맛이 난다. 숙성 기간이 짧으면 비린내가 날 수 있다.
빙어는 성질이 평하며 간장과 비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음식을 잘 소화 시키며 몸에 필요 없는 습기를 빠지게 하며 눈을 밝게 해준다.
또한 빙어는 등푸른 생선의 일종으로 질 좋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빈혈을 예방해주며 구루병, 골연화증을 예방 또한 피부저항력 길러 주며 고단백, 저칼로리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하는 여성들에게는 큰 효과를 볼수 있다.
빙어가 위장에 들어가면 소화액의 분비를 왕성케 하여 소화불량증이 치료되고 미약한 사람에게는 이뇨효과가 있다.
빙어의 미량 영양소인 셀렌은 비타민 E와 마찬가지로 항산화 작용이 있어 노화예방에 효과적이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인 어린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빙어를 구매 할때는 투명해 보이는 것이 좋으며 살에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또한 빙어와 민물생선인 은어와 유사해서 오해 할 수 있으나 빙어보다 은어가 크다.
빙어와 관련된 축제는 다양한데 매년 1월 화천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나 2010년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인제군 부평리 소양호에서 열리는 인제빙어축제에 참가해 빙어의 참맛도 보고, 겨울철의 재미도 느껴보면 좋을듯 싶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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