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양배추 주산지인 제주도 서부지역 농협이 양배추의 가격 안정을 위해 매취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시의 한림농협, 애월농협, 하귀농협, 한경농협, 고산농협 등 5개 농협은 14일 오전 제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배추 연합 유통처리 상황실'을 구성해 각 지역의 양배추를 사들인 뒤 시장격리 또는 출하조절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배추 생산농가들이 유통조절을 통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해 줄 것을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농협은 출하 창구를 한림농협으로 단일화하고, 손익이 발생할 때 농협별로 매입한 물량에 따라 정산처리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운반비와 저온저장고 임대료 등 물류비의 50%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림농협에서 전국 처음으로 양배추 매취사업을 통해 농가에 큰 도움을 줬음에도 올해 또 과잉생산돼 유통처리를 농협과 행정에 의존하는 현상이 발생해 매취사업이 오히려 생산농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 서부지역에서는 올해 양배추 9만520t(1514㏊)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도 전체 생산량의 93%, 전국 생산량의 35%에 이르는 물량이다.
현재 서울 가락농산물시장의 양배추 평균가격은 상품 8㎏당 1700원선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38%, 46% 낮은 가격이다.
푸드투데이 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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