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산의 보고 ‘대게’

  • 등록 2009.12.09 13: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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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겨울이 되면 차에 잔뜩 쌓아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찜통에 쪄놓은 게들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발길을 돌리게 하는 게 바로 대게이다.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야 먹을 수 있는 대게는 겨울이 깊어갈수록 살이 차고 알이 충실해져 맛이 좋아진다.

영덕대게는 배 부분이 빨간색을 띠고 등은 갈색빛이 돈다. 그리고 배딱지를 열면 초록빛 내장이 탐스럽게 들어 있다. 대게는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 마디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이런 대게의 암컷과 수컷은 서식처가 분리돼 있어, 어린 대게와 성숙한 암컷은 수심 200∼300m에 주로 서식한다. 수컷은 300m 이상의 수심에서 서식하며, 높은 수온에 대한 저항력은 매우 약하다.

또한 모래나 진흙 속에 몸을 묻고 생활하며, 물고기의 시체, 작은 물고기를 비롯해 게, 새우, 오징어, 문어, 갯지렁이 등을 먹이로 한다. 먹이가 없으면 동족끼리 잡아 먹으며, 그것도 없으면 자기 다리를 잘라서 먹기도 한다. 야행성이며, 이동반경은 4.5㎞ 정도이다. 교미 1~2시간 후에 산란하며, 산란은 2월 경에 한다.

옆으로 길다란 사각형의 그물을 대게가 지나가는 길목에 수직으로 펼쳐서 그물코에 꽂히게 해 잡거나, 통발을 이용한다. 11월~이듬해 4월 말까지 어획하며, 우리나라의 동해를 비롯, 러시아의 캄차카반도, 일본, 알래스카주, 그린란드에 분포하는데, 한국 연안이 남쪽 한계선이다.

대게는 항상 뒤집어서 찌고, 또 뒤집어진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통에 있는 게장이 다리 사이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대게는 반드시 민물에서 기절시킨 다음에 수증기로만 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게장이 흐르거나 다리가 부러진다고 한다.

대게는 영덕과 울진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대게는 이 두 지역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울진 사람들은 예부터 울진대게 중 ‘더 크고 더 잘 생기고 더 단단한’ 게를 박달게라 불렀으며, 그 가격 또한 최고로 쳤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에 기록된 울진대게는 14세기 초 고려시대부터 울진의 특산물이었다. 울진보다 영덕이 대게의 명산지로 알려진 것은 1930년대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못할 당시 대도시에 해산물을 공급할 때 교통이 편리한 영덕으로 중간 집하돼 반출하였기 때문에 집하지인 영덕의 지명을 사용해 영덕대게로 불려온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울진의 죽변항과 후포항은 우리나라 대게의 70% 이상을 집하·출하하는 울진대게의 대표적 집산지이다.

대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에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특히 지방함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소화가 잘돼 회복기 환자에게도 좋다.

한의학에서 대게는 가슴에 열이 몰려 생기는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고 위기를 도와 소화가 잘 되게 해 몸속의 어혈을 풀어 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차가운 성질이 있어서 해열에 효과적이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아 얼굴이 붉은 사람이나 음주 후의 숙취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본다.

지금까지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대게 껍질에는 키토산(키틴)과 타우린산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키토산은 대게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독성이 없으며 인체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으며 인체의 면역성을 강화시켜 준다.

또한 건강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타우린 산에도 간기능 보조 및 장해치료작용과 담즙염 대사에 직접 관여하며 이담작용 및 담석형성 회복작용 등의 효능이 있으며 생체리듬 조절능력과 미용작용이 있어 건강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 영덕에서는 게껍질을 이용한 타우린 계란을 생산해 지역특산품으로 품질인증을 받고 건강식품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정력을 좋아지게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게의 알에는 세포를 활성화하는 핵산이 많이 들어있어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대게의 껍질을 곱게 갈아 술에 섞어 복용하면 키토산 성분이 함유돼 있어 유방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게를 고를 때는 직접 손에 들고 나가는 무게를 느껴보는 게 낫다.

다리나 배쪽을 눌렀을 때 속이 비어있지 않고 단단하게 차 있는 것이 좋다. 크기보다 살이 얼마나 차 있는가에 따라 상품가치가 결정된다.

속이 꼭 찬 대게를 사려면 음력 보름 무렵은 피하는 게 좋다. 달이 밝을 땐 대게가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어 먹이 활동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잡힌 게를 달밝이 게 라고 부른다.

그믐과 초승 사이에 잡힌 대게가 속이 여물고, 보름땐 대게는 물론 다른 해산물도 속이 부실하고 어획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게 좋다.

대게는 크기만큼이나 힘도 세다. 몸통에 비해 다리가 가늘고 긴 것 일수록 상품이다. 다리 색깔은 불그스름하고 안에 살이 꽉 들어차 있는 싱싱한 것을 골라야 한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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