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자들이 읽는다는 포브스 잡지에 '장수하기 위한 10가지 규칙'이란 기사를 실린 적이 있다. 그 내용을 보니까 일반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쉽사리 따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었다.
예를 들어 하루 6-7시간 자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부부관계 자주 갖기, 금연, 노화방지 위한 음식 먹기, 스트레스에 둔감해지기, 콜레스테롤 검사 받기 등은 약간의 노력만 하면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 것들 중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스트레스 덜 받기와 애완동물 기르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요는 마지막 두 항목, 즉 “장수가계 배우자 얻기”와 “부자 되기”는 아무나 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젊어서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 집안에 돈이 있는지 없는지 같은 것도 보이지 않게 될 텐데 장수가계인지 같은 것을 따져 보게 되지 않을 것이다.
“자기야! 사랑해, 하지만 너의 집안이 장수가계가 아니라서 결혼 못하겠다” 라고 말하는 장면은 30년쯤 뒤의 세상 에서나 상상이 되지 않을까.
'부자 되기'는 더욱 어렵다. 부자가 되려면 남보다 더 적게 자야 하고 돈을 더 벌려고 매달리면 끊임없이 생기는 문제들이 사람을 불안 속에 살게 만들 뿐 아니라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놓아두지를 않는다. 당연히 담배나 술도 찾게 되고 부부관계도 덜하게 된다. 노화방지 음식을 찾아 먹기도 어렵다.
술과 안주치고 노화방지 음식은 드물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뿐 아니라 두려운 생각에 정기적인 건강진단마저 해 볼 생각이 없어진다. 결국 '부자되기' 항목 하나 때문에 앞에서 쉽다고 생각되던 여러 항목이 모두 어려워지고 만다.
따라서 개인의 부자되기에 앞서서 나라가 먼저 부자가 되어야 일이 좀 쉬워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물이 불으면 샛강물도 불어난다 했으니.
우리나라의 평균 소득이 지금보다 두 배가 될 수 있다면 확실하게 지금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믿자.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더 잘 살게 되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시아의 네 마리 작은 용이라고 일컫던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폴의 지난 5년간 경제성적표를 살펴보자.
넷 중에서 단연 1등은 싱가폴이다. 싱가폴은 2003년 1인당 GDP가 22,600달러에서 2008년에 41,200달러로 확실하게 40,000달러 대에 진입하였다. 싱가폴은 중국의 돈 있는 사람들을 끌어 오기 위해 자국내에 큰 카지노를 두 개나 짓고, 외국의 학교와 병원을 유치했으며 심지어 F1자동차 경주를 시내에서 열도록 허락하기까지 하였다. 큰 변화를 이루고있다.
'이광요' 전 수상은 싱가폴의 인구를 향후 200万명 더 늘이겠다고 하면서 과거에 싱가폴은 작은 섬이기 때문에 인구가 200万명 정도면 족할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말이 잘못이었음을 고백하였다.
다음으로 홍콩이 23,400달러에서 31,800달러 대로 진입하였다. 홍콩이 중국에 귀속 된 뒤에도 영국 법제도하에서 보장되었던 사기업의 활동을 더욱 촉진한 정책이 국제적으로 신뢰를 얻어 홍콩을 계속 성장하게 하고 있다.
세 번째가 우리나라, 12,700달러에서 19,600달러로 20,000달러 대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 한 때 20,000달러를 넘었으나 환율 때문에 그리 되었다고 한다. 한국도 대기업들의 눈부신 활약덕분에 그런대로 잘 해 온 셈이다.
꼴찌가 대만으로 13,500달러에서 18,300달러로 되었다. 전임 대통령의 수뇌와 이에 따른 정치적 소요, 그리고 중국 쪽에 빼앗긴 투자나 인재들이 낮은 성장을 이루게 한 것이다.
한 때 비슷하게 나가는 듯 했던 4마리 작은 용이 5년 만에 40,000달러 대, 30,000달러 대, 20,000달러 대와 10,000달러 대로 뚜렷하게 갈리게 된 것이다.
국민의료보험의 성공적인 정착덕분에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늘어 났지만 이제부터 단순한 오래 살기에서 오랫동안 잘살기로 업그레이드시키자.
일본이 지난 2003년에 33,000달러에서 2008년에 38,000달러 대로 여전히 30,000달러 대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우리가 홍콩이나 싱가폴처럼 더 착실하게 친기업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 일본을 따라 잡는 것도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행복한 장수'를 위해 부유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일본보다 높은 일인당 국민소득을 이뤄낸다면 신나서라도 더 오래 살게 되지 않을까!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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