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농산물시장에 컨테이너로 운송되던 제주산 월동무의 운송체계가 완전히 바뀐다.
제주도는 가락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내년 1월 1일부터 농산물을 컨테이너째로 운송해 하차하는 것을 금지키로 함에 따라 농협, 산지유통인, 화물운수 대표 등이 참여한 '제주 월동무 출하개선대책 협의회'를 열어 월동무의 운송체계를 바꾸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의회는 5t짜리 컨테이너 대신에 최대 2t까지 담을 수 있는 철망 팔레트에 무를 담아 운송하거나 목포항과 녹동항 인근에 임시 중간물류센터를 설치해 제주에서 운송한 컨테이너의 월동무를 차량에 옮겨 실어 가락시장까지 운송, 다른 지방의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차상경매를 하는 2가지 개선안을 마련했다.
협의회는 내년 1∼4월 시범으로 시행한 뒤 최선책을 선택하기로 했다.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철망 팔레트 방식으로 운송하면 별도의 포장이 필요 없어 상자에 포장해 출하하는 것보다 연간 60억원의 포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팔레트 제작에 비용이 들고, 중간물류센터를 두는 방식도 부지 확보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런 내용의 월동무 운송체계 개선안을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제시하고,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컨테이너 하차경매 금지 결정을 1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제주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들이 경매 전후에 경매장과 시장 도로변, 주차장 등 곳곳을 차지해 차량 통행이나 주차를 어렵게 하자 내년부터 상자에 포장하거나 포장 후 팔레트에 실은 상태에서 하역경매하는 것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최근 제주도에 통보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2가지 개선안을 시행해 본 뒤 나은 방안은 채택해 시행할 방침이며, 장기적으로는 상자포장 등 규격출하로 물류를 선진화하고 판로를 다양화해 가락시장 의존율을 낮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월동무 재배면적은 2666농가 3454ha, 생산예상량은 215t으로 전년에 비해 재배면적은 6%, 생산예상량은 9% 증가할 전망이다.
푸드투데이 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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