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술 막걸리가 일본에서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국민들도 막걸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버리고, 막걸리 사랑을 외치고 있다.
정부에서도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 놓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들도 관심을 갖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특산물인 자색고구마와 경기쌀을 이용한 빛깔 고운 막걸리를 20여 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07년부터 쌀 소비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양조연구를 시작해 "눈으로 마시는 맥주는 있는데, 왜? 눈으로 마시는 막걸리는 없을까?" 하는 궁금증에 유색막걸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경기도 여주에서 생산되는 자색고구마와 경기미를 이용한 양조기술을 개발, 지난 2009년 6월 제조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자색고구마 살균막걸리를 생산하게 되었다.
기존 막걸리 제조방법과의 차이점은 자색고구마 원료를 가열하지 않고 덧술에 첨가함으로서 공정 단순화 및 발색을 용이하게 하였으며, 살균 처리해 색의 안전성이 증가시켰다.
100% 경기 쌀을 사용해 고급 막걸리를 만들어 온 이 제조업체는 자색고구마막걸리를 7월 29일 일본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호텔 식당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도농기원에서는 농식품산업 발전의 기초연구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능성과 가공 연구에 힘쓰고 있다. 또한 친환경 농업과 작물육종, 재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잉여농산물의 대표적인 것이 쌀이다. 하지만 쌀을 이용한 가공품이 많지 않다.
농가에서는 저가로 팔면 손해를 볼 수 있고, 산업체에서는 고가로 사면 이익이 창출되지 않는다.
도농기원은 농가와 회사에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자 한다.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수급뿐만 아니라,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유통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전통주 연구 및 기술개발은 다양한 농산물에 대해 발효실험, 관능검사 및 성분분석을 하고 있다.
제품개발을 위한 공정은 발효가 일반적으로 10일정도 소요되며, 관능검사 결과를 최우선으로 해 현장에서 바로 제품화(대량생산) 할 수 있도록 생산라인과 연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농기원은 앞으로도 경기도 특산물인 율무, 선인장 등을 원료로 한 새로운 술을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막걸리는 동양에서 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곡물이 미생물에 의해 발효돼 알코올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닿기 전에 만들어지는 술이다.
막걸리에는 전분을 당으로 만들어 주는 곰팡이와 당을 알코올로 만드는 효모가 있고,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미생물도 함께 들어 있다.
이렇다 보니 자연적인 소화제가 아닐까? 막걸리 마시고 트림하는 것은 소화가 잘 되어서이다.
맥주를 마시고 트림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막걸리 마시고 트림하는 것은 막걸리가 저급한 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최근에는 막걸리가 좋아져서 마셔도 트림을 안 한다고 좋아 들 하는데, 대부분 살균막걸리라서 그런 것이다.
우리의 막걸리가 예전보다는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의 애정이 커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지난 10월 9일 청와대에서는 한일정상회담 공식외교 오찬 건배주로 자색고구마막걸리를 선정했다.
막걸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고조와 농산물 가공정책 등이 맞물려 쌀 재고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에서 불어온 막걸리 바람이 전국을 거쳐 청와대에까지 들어갔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막걸리 건배주라는 것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나 노래에서 시작된 한류가 음식문화에까지 발전되어 우리의 것을 즐기는 외국인들도 많아졌고,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것을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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