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유통 빨간불

  • 등록 2009.09.28 12: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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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앞둔 제주 명품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산 감귤 수확 예상량이 적정량 보다 과잉돼 감귤 유통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감귤 수확 예상량을 관측한 결과 67만6000t으로 적정량 58만t에 비해 9만여t 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9만여t의 감귤 수확량 줄이기 대책을 마련하고 열매 솎기에 감귤재배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일손 돕기 붐 조성을 위해, 연휴인 지난 26일과 27일을 감귤 열매 솎기 일손 돕기의 날로 정하고 도 전체적으로 약 4500여명(110㏊)이 참여한 가운데 열매 솎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감귤 열매 솎기 붐 조성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돼 일손부족 농가의 일손을 덜어주고, 고품질 감귤 적정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현재까지 연인원 1만9000여명을 투입해 일손 돕기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농협지역본부는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감귤 작목반 열매 따기 날 운영비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09년 감귤유통처리를 강화하기 위해 미숙감귤 출하, 강제착색 근절에 앞장서고 수집상에게는 비상품 감귤을 절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가 구상중인 감귤유통처리 수급계획을 보면 우선 도외상품으로 40만t을 출하하고, 가공용으로 11만t, 도내 소비 4만6000t, 북한 보내기 1만t, 수출 1만t, 군납 4000t 등을 통해 총 58만t의 감귤을 처리할 계획이다.

그런데 올해 산 감귤 열매 솎기를 통한 감산량이 얼마나 될까 하는 점과 과연 가공용으로 11만t, 도내 소비로 4만6000t을 처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전체 감귤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수출 1만t을 달성할 수 있느냐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수출량이 1300t 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8배 가량이나 목표량을 높여잡은 것이기 때문이다.

감귤 수출량은 2006년에 2800t, 물량이 비교적 많았던 2007년에도 4100t에 그쳤다.

해마다 물량이 들쭉날쭉 하는 수출이다 보니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그 동안 확실히 구축하지 못했고 채산성도 높다고 단정할 수 없어 올해 1만t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사실, 감귤생산량이 많아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 수출을 좀 더 많이 하고, 생산량과 가격이 적당해 국내에서도 소비가 가능하면 굳이 수출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 아래 수출사업을 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내 가격이 좋을 때는 수출물량이 적고 안 좋을 때는 늘어난다. 올해는 생산량이 많아서 일정물량을 격리시켜야 수급조절도 되고 가격 상승효과도 있다. 수출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귤출하연합회 관계자 역시 “수출이 국내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감귤가격이 좋으면 굳이 수출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물량 또한 전체 감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어서 올해 처럼 대풍이 예상되는 시기에 전체 노지감귤의 수급조절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다.

그렇다고 일부 물량이나마 해외로 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도와 농ㆍ감협은 올해 러시아와 캐나다로 각각 4000t을, 동남아 등지로 2000 t 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는 우선 기존 5~6개 농·감협에서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수출을 (사)제주감귤연합회로 일원화하기로 하고 주간농협을 감귤농협으로 선정, 감귤수출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농가와 감협 사이에 약 2500 t 정도의 물량이 수출 계약된 상태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농협의 경우 바이어와 연결해서 수출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관리를 별도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올해의 경우 감협에서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고 그래서 목표량도 1만t으로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서정용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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