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국의 문헌 중 현중기(玄中記)에서 유래된 교각살우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소의 뿔 모양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작은 흠을 바로 잡으려다 도리어 일을 그르치거나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작금의 가공식품 및 식품첨가물에 대한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의 보도 행태에서는 왠지 모르게 이 사자성어가 21세기 일류선진국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에서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최근 가공식품 및 식품첨가물에 대한 많은 언론매체들의 보도가 있다.
그 보도는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통하여 국민들의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보도내용들이, 소비자이자 시청자인 일반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TV방송에서는 일반 오락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너무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진행방식과 지극히 단편적인 것을 전체인 내용처럼 오인하게 하는 발언 등으로 우리나라 식품산업과 그 제품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소비자의 불안감과 근거 없는 불신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다.
많은 부적절한 용어선택이나 상황 설정 중 하나로 두부에 사용되는 간수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천연간수도 그 주성분을 화합물로 표현한다면 염화마그네슘이다.
이러한 관계에 대한 설명도 없이 염화마그네슘이 많은 식품에 사용된다는 표현과 더불어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공업용 마그네슘제품을 바로 옆에 진열해 놓고 촬영해 방영하는 방법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이 아닌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대공황을 방불하게 하는 심각한 경제위기의 소식과 함께 중국에서 발생해 50년만의 가뭄에 의한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를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다.
이러한 뉴스 이전에도 미국, 브라질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이용한 대규모 바이오 에너지의 개발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식량위기의 상황에서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식품산업 종사자들이 안전한 먹을거리의 생산과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통하여 국민의 건강을 지키도록 하려는 책무와 사명감은 반드시 유지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식량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우리나라의 경우 천연상태의 식량을 수입하든 가공상태의 제품을 수입하든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가급적 보다 낮은 가격으로 천연상태의 식량을 수입해 우리 입맛에 맞는 고부가가치의 안전한 식품으로 가공, 유통시켜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고 더 나아가 이를 역수출하는 식품산업의 발전과 성공은 국가발전과 식량안보의 필수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겠다.
이와 함께 언론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에 이바지하게 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방송은 오락프로그램처럼 처리되는 식품이 아닌 심층적인 탐사보도를 통하여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실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나 식품전문가 집단, 언론매체와 소비자간에 정확한 의사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정보소통 시스템이 원활하게 되어서 국가 식량안보의 필수적인 식품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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